경산시의회 의장단·상임위, 국민의힘 전석 싹쓸이

교황선출식 문제, 윤두현 국회의원의 의장 낙점설 문제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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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경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선거 결과 전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로 구성됐다. 의장단 선거 도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의장단 선출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윤두현(국민의힘, 경산) 국회의원의 의장단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5일 오전 10시, 경산시의회 237회 임시회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선거가 진행됐다. 선출 방식은 별도 입후보 없이 최고 득표자를 선출하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재선 의원인 박순득(국민의힘, 하양읍·와촌면) 의원이 15표 중 12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나머지 3표는 이경원(더불어민주당, 서부2·북부·중방·중앙동) 의원 1표, 무효표 2표다.

의장 선거 직후 이경원 의원은 박순득 의장으로부터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얻어 의장 선출 방식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2년 전 8대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깜깜이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분이 있다. 2년 만에 똑같이 진행된 이번 선거는 인정이 되시는지 여쭙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순득 의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얼마 전 지역 국회의원이 의장을 내정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그 기사대로 의장이 선출됐다. 국회의원이 의장단 선거마저 개입하면 시의원은 뭐 하러 뽑나. 국회의원이 혼자 다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5일 오전 10시 진행된 경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이경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중이다.

이에 박 의장은 “우리 의회 상임위 구성 방식은 교황 선출식이다. 이 선거가 부당하다고 저 역시 2년 전에 제기했다. 불만이 있다면 안을 내서 선거 방식을 바꾸자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두현 국회의원을 향한 지적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부의장으로는 재선 의원인 안문길(국민의힘, 서부2·북부·중방·중앙동) 의원이 15표 중 11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외에도 무효표 3표, 전봉근(국민의힘, 서부1·남부동·남산·남천면) 의원 1표가 나왔다.

행정사회위원장에는 전봉근 의원이 12표(무효표 3표)를 얻어 당선됐고, 산업건설위원장으로는 김상호(국민의힘, 서부1·남부동·남산·남천면) 의원이 12표(무효표 3표)를 받아 당선됐다.

운영위원장은 이동욱 의원(국민의힘, 진량읍)이 12표(무효표 3표)를 얻어 당선, 윤리특별위원장은 손말남 의원(국민의힘, 비례) 12표(무효표 3표)를 얻어 당선됐다.

제9대 경산시의회는 국민의힘 12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무소속 의원은 5선인 강수명(하양읍·와촌면) 의원으로,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무소속 경산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앞서 경산시의회 의장 후보로는 박순득 의장 외에도 국민의힘 의원 중 최다선(3선) 의원인 박미옥(국민의힘, 압량읍·자인·용성·동부면) 의원이 거론됐지만, 표를 얻지는 못했다.

▲5일 오전 10시 경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의장단 선거가 진행됐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