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누리 월간옥이네 편집국장 “지역의 눈으로, 지역의 욕망을, 지역의 입으로”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박누리 월간 옥이네 편집국장: 지역의 기록으로 지역의 언어를 되찾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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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지난 6월 17일 뉴스민이 주최한 ‘2022 제1회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대전환의 시대 다시 저널리즘’이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1부 ‘대전환의 저널리즘’, 2부 ‘대전환의 지역 저널리즘’, 3부 ‘토론의 장’ 등 3부로 구성됐다. <뉴스민>은 발표자별 영상과 요약 기사를 싣는다.]

2부 대전환의 ‘지역’ 저널리즘의 두 번째 발제는 박누리 월간 옥이네 편집국장의 ‘지역의 기록으로 지역의 언어를 되찾는 일’이었다. ‘월간 옥이네’는 충북 옥천의 사회적 기업 ‘지역문화 활력소 고래실’에서 발간하는 월간지다. 박 편집국장은 지역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야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월간 옥이네를 창간한 계기는 공동체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이 필요해서라고 짚었다. 박 편집국장은 “대부분의 옥천 청소년이 어른이 되면 옥천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지역공동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옥천 내의 활발한 농민 운동, 교육 운동, 공동체 운동 등이 알려지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마저 여전히 서울의 관점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박 편집국장은 “대부분의 언론이 서울의 눈으로 서울의 욕망을 서울의 입으로 말하고 있다. 이는 지역민이 지역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지역의 눈으로 지역의 욕망을 지역의 입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간 옥이네가 지금껏 다뤄온 주제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박 편집국장은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20년 가까이 운영해온 옥천의 문예 학교인 안남어머니학교를 조명하며 지역 1인 가구 여성 노인에 관해 다뤘다. 지역 불균형 문제에서는 도농의 격차를 넘어 읍면 간의 격차도 살펴본 지역 불균형 문제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빈집, 이주민, 마을 공동체, 수몰 마을, 오래된 간판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얘기했다.

지면 안팎을 넘나드는 월간 옥이네의 활동도 소개했다. 박 편집국장은 “지면으로 여성 농민에 대해 다루면서 오프라인 활동도 진행했다. 여성 농민 운동을 하는 사람을 초청하여 강연을 들어보기도 하고 토종 씨앗을 나누고 그것을 심는 텃밭도 가꾸었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화를 끌어낸 경험도 얘기했다. 박 편집국장은 “청소년 자립을 다루면서 청소년 기본소득 실험도 진행하여 군의회에 청소년 기본소득 조례도 제정됐다. 길고양이 보도를 할 때는 캣맘 모임과 같이 동물보호 조례를 제정하여 올해 길고양이TNR(중성화)사업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더 나은 동네를 고민하는 월간 옥이네의 각오를 밝혔다. 박 편집국장은 “처음에 3년은 가겠냐는 말을 들었지만 창간 5주년을 맞이했다. 3년 연속 우수 콘텐츠 잡지로 선정됐고, 소수이지만 독자 수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옥천에서 지낸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니 그동안 동안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낮은 곳의 이야기를 계속 전달하는 것이 월간 옥이네의 존재 이유다”라고 말했다.

기사 작성 및 영상 편집=김민호PD
kmh2938@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