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와 리어카’ 박진영 KBS 기자 “공영방송 지키는 파격 실험하겠다”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박진영 KBS 대구 기자: 지역공동체에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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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지난 6월 17일 뉴스민이 주최한 ‘2022 제1회 대구경북 저널리즘 컨퍼런스: 대전환의 시대 다시 저널리즘’이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1부 ‘대전환의 저널리즘’, 2부 ‘대전환의 지역 저널리즘’, 3부 ‘토론의 장’ 등 3부로 구성됐다. <뉴스민>은 발표자별 영상과 요약 기사를 싣는다.]

2부 세 번째 순서는 박진영 KBS 대구 기자의 ‘지역공동체에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이었다. 박 기자는 지역 공영방송에서 자신이 만든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보도에 관해 발제했다.

외면받는 전통 미디어 특히 더 위기에 처한 지역의 전통 미디어에 관해 얘기했다. 박 기자는 “KBS 9시 뉴스의 시청률은 가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역 언론에 관한 관심 저하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선배의 얘기를 들으면 보도의 영향력도 예전에 비해 줄고 있다”고 말했다.

KBS 대구총국에 입사했을 때 서울 언론사 입사를 목표로 공부했기에 지역 기자의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박 기자는 “경찰의 영양사 집단 괴롭힘, 현대차 결함, 경북대 대학원생의 화상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을 보도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쓰는 기사와의 차별성이 없었고 조회수를 신경 쓰는 기사도 많이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고민을 설명했다. 박 기자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선배에게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상상 초월의 실험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뉴스의 형식을 파괴하는 기사는 지역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본사는 데스크가 비대하지만, 지역 총국은 상대적으로 데스크가 작기 때문에 기존 리포트의 관성을 깨는 과감한 기획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를 한 기사의 제작기도 들려줬다. 큰 주목을 받은 ‘GPS와 리어카’에 관해서 박 기자는 “폐지 수집 노동의 실태를 다루기 위해 리어카에 GPS를 설치하고 전문가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40분짜리 뉴스에 20분가량의 다큐멘터리를 통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장애인 부부 기사와 ‘당신의 세금이 새고 있다’ 기사도 소개했다. 박 기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인 부부의 육아에 관해 부부의 얘기만을 들은 기사를 만들었다. ‘당신의 세금이 새고 있다’는 기획 기사는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10부작 기획 가사였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역 뉴스에 시청자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어떻게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면서 뉴스를 계속 생산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단순히 지역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뉴스가 시청자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작성 및 영상 편집=김민호PD
kmh2938@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