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도 미얀마 독재·사형집행 규탄 8888행동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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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8888 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운동 활동가에 대한 사형 집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오후 4시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는 지역 시민 30여 명이 모여 추모식을 열고 시내를 행진했다. 시민들은 미얀마에서 조의를 표할 때 쓰는 빨간 장미로 헌화했고, 검은 상복을 갖춰 입었다. 이들은 손팻말을 통해 사형 집행 규탄 외에도 포스코를 향해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단절하라고도 요구했다.

▲7일 안동시에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사진=안동지역 미얀마관심이모임)

안동지역 미얀마관심이모임은 “국제사회가 경고했지만, 미얀마 군부는 운동가와 시민 총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며 “1976년 이후 사형 집행이 없었는데 국제사회 경고에도 기어이 집행한 것은 군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포기하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도 “한국기업의 투자 문제에 대해 정부의 원칙 있는 대응과 함께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 안솔잎(27) 씨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는 기어이 미얀마 시민과 운동가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에 사형 선고받은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 그들 또한 위기”라며 “우리는 사형을 집행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는 한국 기업에도 경고한다. 반인도적 집단과 협력하는 한국 기업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함께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대구에서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인권운동연대 등 단체가 한국가스공사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한국가스공사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투자 철수를 요구했다.

8888 항쟁이란, 1988년 8월 8일 미얀마 당시 수도 양곤에서 군부에 저항해 일어난 반군부 민중 항쟁이다. 8888 항쟁으로 3,00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군부가 집권했다.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수찌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이 승리했지만,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군부는 아웅산수찌 등 인사들이 가택연금하고 1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군부는 다시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 상태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 군부 독재 반대 시위 등 저항과 이에 따른 강경 진압으로 시민 2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