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대응 ‘전우’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손절’?

홍준표, 경제부시장·혁신성장실장 임원 사임 지시
대구시 지원 예산 약 30억 원도 삭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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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던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손절’하는 모습이다. 협의회 이사로 있던 경제부시장과 의료정책부서 국장이 사임서를 협의회에 제출했고, 메디시티협의회와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 지원하던 예산도 삭감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협의회 공동이사장인 이종화 경제부시장과 이사인 이승대 혁신성장실장이 이사직 사임서를 협의회에 제출했다. 대구시 공무원이 민간기구 이사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홍준표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저희도 몰랐던 사실을 시장님이 지적하면서 문제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2008년 10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언 이후 2009년 창립했다. 지역 의료 직능 단체들의 연대 기구 성격으로 지역의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의료 직능단체와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병원과 의료산업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메디시티대구를 기치로 해서 의료관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2014년 설립된 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을 협의회장이 함께 맡고 있다. 대구시는 경제부시장과 혁신성장실장의 임원 사임과 함께 이 기관들의 예산 지원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구시가 올해 의료관광진흥원에 지원한 예산은 22억 원이고, 메디시티협의회에 위탁한 사업비는 6억 5,000만 원이다.

협의회는 지난 2020년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대구시의 방역 대응에 함께 했지만, 지난해 화이자 가짜 백신 파동이 일면서 논란을 빚었다.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화이자 백신 3,000만 회 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허위로 확인되면서 사기 백신 파동으로 이어졌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홍 시장은 당시부터 협의회를 부정적으로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 시장은 지난해 6월 5일 자신의 SNS에 “백신 정국에 한 번 떠보려고 백신 사기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 부끄러운 처신을 했다”며 권영진 시장을 비판했고, 6일에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차원에서 선의로 한 일이라고 계속 설명하고 있으나 그걸 왜 시장이 나서 홍보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썼다.

때문에 일각에선 대구시의 조치가 협의회에 대한 홍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붙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 삭감 등의 문제는 검토 중이지만, 최종 결정은 시장님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