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별빛천체과학관 건립 본격화···예산 마련 관건

복지문화위원회, "아쉬움 남지만···남은 추진 과정도 지켜볼 것"
구 재량 예산 10% 가량 사업비···"시비, 교육 특별회계 등 확보 노력"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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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가 추진하는 별빛천체과학관 건립이 본격화된다. 3일 의회 상임위원회가 관련 안건을 찬성해줬고, 본회의 통과도 무리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58억에 달하는 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위치한 별빛캠핑장 전경. 달서구는 이곳 유휴부지에 158억을 들여 별빛천체과학관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달서구)

오전 달서구의회 제294회 임시회 복지문화위원회는 ‘달서 별빛천체과학관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은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재산 취득·처분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예산 의결 전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안건은 지난 10월 달서구의회 제292회 임시회부터 올라왔지만, 복지문화위는 2차례 심사 논의를 보류했다. 위원회는 많은 구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후 의회 본회의 5분 발언, 구정질문 등을 통해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관련기사=‘158억’ 달서구 별빛천체과학관 건립, 의회에서 제동(‘22.12.02), 달서구 별빛천체과학관 건립 논쟁···“예산 고무줄처럼 늘어” vs “건축비 상승”(‘22.12.16), 고명욱 달서구의원, “달서 별빛천체과학관 건립 촉구”(‘23.01.31))

이런 논의를 토대로 복지문화위는 별빛천체과학관 건립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박정환 의원(국민의힘, 본리·송현·본동)은 “구청장 공약이라고 덮어놓고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했다”며 “제 지역구 문제이기도 한데, 자기 지역 치적 사업을 안 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나. 제대로 감시·감독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 안건 보류로 집행부에서도 더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추진 과정 역시 관심 있게 지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 박정환(국민의힘, 본리·송현·본동) 의원과 박종길 복지문화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곡·신당동). (사진=달서구의회)

박종길 복지문화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곡·신당동)은 “예산 문제도 그렇고, 좀 더 준비된 모습을 보고 싶은 바람은 여전히 남아있다. 사실 이대로 통과를 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남는다”면서도 “지역 주민 전화도 받았고, 건립을 촉구하는 의원님들의 바람도 외면하기 어렵다. 의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집행부가 추진 과정에 더 염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개관 목표로 추진 진행
남은 변수는 예산 확보 방안 

오는 10일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의회 심사 과정은 마무리된다. 이후 공공건축 심의(2023년 2~3월), 설계공모(5~6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7월~2024년 4월), 전시콘텐츠 설계·제작·설치용역(2023년 9월~2025년 4월), 공사 및 시운전(2025년 5월~9월) 등으로 2025년 9월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관 건립에는 건축비와 설계비 등 158억 원이 필요하고, 매년 운영비로 6억 7,800만 원이 소요된다. 달서구는 구비 98억 원을 비롯해 특별교부세 20억 원(2024년)·교육비 특별회계(2024년)·특별교부금 20억 원(2025년)을 확보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본예산 일반회계 기준으로 달서구 재량 예산 약 1,108억 원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국·시비 확보 역시 불투명하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다면 시운전을 두 달 여 거친 뒤 2025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수는 예산 문제”이라며 “구청장님 지시에 따라 시비 확보 노력과 함께 교육청 협의를 통한 교육 특별회계 등 다각도로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