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미니#42:친절한 김기자] 청송에 가면 버스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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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설 연휴 기념(?)으로 한 주 쉬고 돌아온 김보현 기자입니다. 뉴스민 뉴스레터 ‘친절한 김기자’에선 한 주 간 나온 기사 중 특별히 더 소개하고 싶은 기사를 선보입니다.
청송군에 가면 버스비를 내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올해 1월 1일부터 요금함이 사라지고, 누구나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합니다. 도시에서 와도 무료, 나이가 어려도 무료, 누구나 무료입니다 🚌
어떻게 이런 정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청송군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직접 청송에 다녀온 장은미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
 김 기자: 안녕하세요, 장은미 기자님. 이번 주 ‘친절한 김 기자’가 PICK한 기사는 1월 23일 자 👉‘할매’들에겐 더 특별한, ‘청송무료버스’입니다. 올해부터 청송군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를 무료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죠. 취재 당시 분위기 어땠나요?
  장 기자: 취재 당일 만난 취재원들이 굉장히 우호적이었어요. 부끄러워 하는 어르신이 있기도 했는데 대체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문에 편하게 답을 주셨습니다.
저는 도시에 살고, 자차를 운전하다 보니 버스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요. 이번 취재로 처음 알게 됐는데, 경북 지역 중 일부 도시는 아직 버스에 카드단말기가 없더라고요. 청송도 그 중 하나였는데, 버스 이용객이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매표를 해서 타야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불편했던 만큼 주민들이 효용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김 기자: 청송무료버스 조력자들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어요. 청송군에서 무료버스같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요?
  장 기자: 청송군에서 버스에 카드단말기를 도입하려고 알아봤더니 설치비용이 2억, 유지하는 데 한 해 2,000만 원 정도가 드는 걸로 나왔다고 해요. 버스회사에선 수익이 되지 못해서 난색을 표한데다 이용객 대부분이 노인이다 보니 버스카드 이용도 어려울 거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전국 최초이다 보니 청송군에서도 1년 가까이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해요. 65세 이상 무료화도 고려했다고 하는데, 전면 무료화 했을때 추가로 드는 비용이 3~4억 정도이고 어차피 주 이용객이 노인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클거라는 정책적 판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 기자: 버스를 타는 건 주로 할매들이라는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인터뷰 현장 묘사가 탁월해서인가. 시골의 상황이 그 한 문단에 다 담겨 있다고 느꼈어요.

  장 기자: 버스 정류장과 버스 안에 할머님들이 빼곡하게 앉아 계신 걸 보니까 그동안 어떻게 이용해 오셨을 지 머릿속에 그려지더라고요. 물음에 최대한 열심히 답변해 주셔서 취재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취재 전부터 당연히 할머님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버스를 많이 이용할 줄은 몰랐어요. 왜 할머님들이 많이 이용하시냐고 직접 묻기도 했는데, 할아버님들은 다 저기 위(하늘)에 갔다는 농담을 하셔서 빵 터졌어요. 재치 넘치는 ‘으른’의 농담도 취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김 기자: 경북 지역, 특히 인구소멸지역에서 청송무료버스 같은 정책이 갖는 힘은 뭐라고 보시나요?

  장 기자: 할머님들이 버스를 타고 가는 곳이 진보시장, 보건소, 목욕탕 3군데더라고요. 기사에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천 원 목욕탕이라는 곳도 인상 깊었어요. 단 돈 천 원만 내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는거죠.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80여 개의 마을은  천 원만 내면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목욕탕과 택시 모두 청송군에서 추가 비용 보전을 해주는 시스템인데, 노령화된 기초 지자체에 어울리는 복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활밀착형 정책들이 영덕, 영양 등 인근 지자체끼리 영향을 미쳐서 더 확대되면 좋겠어요. 청송군 공무원에 따르면 인근 지자체에서 무료버스 정책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하니, 향후 확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스민 유튜브 채널에서 청송군의 전면 무료버스 전격 취재 현장도 볼 수 있습니다. 좋‧댓‧구‧알(좋아요‧댓글‧알림‧구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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