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가족 “특별법 제정 촉구, 대구시민도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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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이 대구를 찾아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국민동의 청원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 협의회는 3월 27일부터 10일간 전국을 순회하며 왜 여전히 진상규명이 필요한지, 특히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가 왜 필요한지 직접 시민을 만나 설명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이태원참사 유가족 고 최유진 아버지인 최정주 씨도 참여했다.

3일 오전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동성로 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故 최유진 아버지 최정주 씨는 “기자회견 전 범어네거리에서 출근선전전을 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힘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시민 한 분이 ‘같이 하려고 아침 7시부터 기다렸다’며 조심스럽게 응원해주셨다”며 “충분히 예상된 인파에 대해 대비만 됐어도 우리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독립된 특별기구 설치를 위해 국민 청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을 때 무언가 바뀔 것이라 기대했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조차 되지 않았다. 국가의 본질적 의무는 국민의 안전이다.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는 게 지금 정부의 민낯”이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라, 그 첫 번째가 특별법 제정”이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대구시민 장학봉 씨(남, 71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가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 정부가 없는 거나 똑같다. 안타까운 마음에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 멈춰서서 응원을 했다”며 “정부가 제대로 예방했으면 이런 일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이걸 보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고 말했다.

한편 10.29 이태원참사 진실버스는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3월 27일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정읍, 광주, 창원, 부산, 진주, 제주, 대구 등을 방문하고 있다. 진실버스 전국순회는 참사 159일을 맞는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3일 대구 일정은 오전 8시 범어네거리 출근선전전, 11시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2시 동대구역, 오후 5시 30분 중앙파출소 앞 서명운동 후 7시 중앙파출소 앞 문화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