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주년 5.18민주화운동 대구시민대회···“윤석열 정권 퇴진”

21:47
Voiced by Amazon Polly

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모인 대구시민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쳤다. 올해 대회에선 윤석열 정권에 “故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분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18일 저녁 7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43주년 5.18민주화운동 대구시민대회’가 열렸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대구행사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올해 대회는 ‘시대를 초월하는 오월의 정신을, 세대가 함께하는 오늘의 정의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민주노총 조합원 등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43주년 5.18민주화운동 대구시민대회’에는 궂은 날씨에도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김균식 대구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위원장은 “43년 전 5월 11일부터 5월 14일 사이 이 거리에서 진행된 투쟁은 그간 대구 폭도라는 이름 하에 왜곡돼고 숨겨졌다. 특히 5월 14일 저녁 대구에서 군인들이 전개한 폭력은 광주 학살의 전초전이 됐다”며 “윤석열 정권하에 무너져 가는 우리 현실 앞에 그것을 밝히고, 정권을 끌어내기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서길 부탁한다. 국가 권력의 섬뜩한 폭력이 다시는 이 땅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스템을 우리가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종 대구경북지역대학민주동문(우)회 협의회 부의장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계승을 위한 518인의 연대 선언’을 발표하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임 부의장은 “80, 90년대 대학생들이 만들었던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많은 청년이 죽음을 불사했다”며 “故 양회동 동지는 정당한 조합활동이 왜곡당하는 현실, 공갈‧협박으로 몰아가는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분신했다. 아직도 국가와 자본은 동지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회원들은 국가 폭력에 희생 당한 열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며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이후 참석자들은 행진을 했고, 故 양회동 건설노동자 추모 분향소 앞에 멈춰서서 묵념을 진행했다.

대회 이후 참석자들은 2.28기념중앙공원 주변을 행진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으며,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설치된 故 양회동 건설노동자 추모 분향소 앞에 멈춰서서 묵념을 진행했다.

한편 대구시 차원에선 김종한 행정부시장과 하병문 시의회 부의장, 여행웅 2.28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 등 2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되는 ‘제43회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했다.

17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달빛동맹이 시작된 2013년부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대구광역시 시장단이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국외출장으로 부시장과 부의장이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