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문학회 제3회 문인수 문학제···더 커진 규모로 성황

성주군 지원 없이 자력으로 치른 행사
문인에 더해 중학생까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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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문학회(회장 정동수)가 지난 24일 성주군 대가면 소망의 뜨락 펜션에서 지역 출신 서정시인 문인수를 기리는 ‘제3회 문인수 문학제’를 열었다.

▲제3회 문인수 문학제 참여 문인들(사진=정용태 기자)

김수상 시인의 사회로 오후 5시부터 1, 2부로 나눠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행사는 한국작가회의 김은령, 정우영 부이사장과 대구시인협회 김호진 회장을 비롯한 문인들과 이병환 성주군수, 김성우 군의회 의장, 강만수 경북도의원과 지역민 등 약 12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문학제 1부는 시인을 기리는 영상 ‘굿모닝 문인수’, 소프라노 이보나의 ‘채와 북 사이, 동백 진다’(문인수 시, 박나영 곡) 연주, 문인수 시인의 육성으로 들려주는 ‘쉬!’와 ‘꼭지’ 낭독 영상, 이위발 대경작가회의 회장과 이하석 전 대구문학관 관장을 비롯한 여러 후배 시인들이 문인수 시인과 함께한 추억담을 나누고 시를 낭독했다.

2부는 베이스 최동수의 ‘능소화, 내 아름다운 이여’(노태맹 시), 메조소프라노 김자영의 ‘성밖숲 왕버들나무’(박덕희 시), 정가 류정임의 ‘반짝반짝 내 고장 성주’(정진호 시), 이보나의 ‘아홉 살 먼 전설의 마을’(김태수 시) 연주와 수륜중학교 학생들의 모방시와 문인수 선생님께 쓴 편지글 낭독, 성주찬가(문인수 시)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에서 연주된 시노래는 모두 박나영이 작곡했다.

▲제3회 문인수 문학제 가운데 ‘성주찬가’ 연주 장면(사진=정용태 기자)

성주문학회는 2021년 ‘제1회 문인수 추모 문학제’를 기점으로 올해로 3회째 문인수 문학제를 열고 있다. ‘제2회 문인수 문학제’에서는 시인의 시집 <홰치는 산>에 등장하는 성주군 초전면 일대를 답사하고 만든 ‘성주 문학 지도’를 발표했고, 올해는 수륜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제를 진행하고 있다.

노태맹 문학제 운영위원장은 “문인수 시인이 우리나라 서정시의 원형이라 할만한 미학적 성취를 이룩해 내기까지 성주는 문인수 시인의 젖줄이었다. 2021년 6월 7일 타계하기까지 시인이 남기고 간 아름다운 시들은 한국문학사에 뚜렷이 남을 만큼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동수 성주문학회장은 “사회가 복잡하고 어려워 질수록 인간 본연의 아름다운 심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며, 이번 문학제가 지친 삶을 위로 해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주민들과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주시어 ‘문인수 문학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제3회 문인수 문학제 노태맹 운영위원장 인사 장면(사진=정용태 기자)

문인수 시인은 1945년 6월 2일 성주군 초전면 대장리 630번지 대마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 대구로 전학해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불혹에 심상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이듬해(1986년) 첫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를 출간하고,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쉬!>, <배꼽>, <적막 소리>, <달북> 등을 펴냈다.

영남일보에서 교열 기자(1992~1998)로 일하는 동안 받은 제14회 대구문학상(1996)을 비롯해 김달진문학상, 목월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받았고, 그의 시는 하버드대학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AZALEA, 아젤리아>에 게재되기도 했다.

2021년 6월 7일 문인수 시인은 영면에 들었다.  그의 장례식은 대구시인협회장으로 치러졌고 군위 카톨릭 공원묘역에 묻혔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