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 3,500미터···B747 화물기는?

B747-400F 최대 중량은 3,800미터에서 운용 가능
3,500미터에서도 최대 중량의 96%까지 운용 가능
B747-400F 단종·노후 기종, 시나브로 퇴역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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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항 활주로 길이가 3,500미터로 결정된다. 그동안 대구시는 B747-400F 화물기 취항을 위해 3,800미터 활주로를 요구해 왔지만, 3,500미터에서도 B747 화물기가 최대 중량의 96%까지 운항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토교통부는 B747 화물기의 실제 운용중량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활주로 길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는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25일 ‘대구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민군 통합으로 건설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서 민간공항은 면적 약 92만m2로 건설된다. 전체 공항에서 민간공항 면적 비중은 5.2%로 기존 대구공항에서 민항 비중 2.3%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다.

민항 여객 수요는 2060년 기준 1,226만 명(국제선 906만 명), 화물 수요는 21.8만 톤으로 조사됐다. 연구용역을 통해 조사된 항공 수요와 건설 비용 등을 고려해 활주로는 3,500미터로 결정됐다. 예상 총 사업비는 2조 6,000억 원 가량이다. 대구시는 “비용편익분석 1 이상이 도출돼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민간 공항 활주로는 3,500미터로 결정된다. (사진=대구시)

그간 대구시는 대형 화물기인 B747-400F가 안정적으로 취항하기 위해선 3,800미터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지만,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실제 운용 중량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3,500미터도 나쁘지 않은 길이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된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을 보면 B747-400F를 포함해 국내에서 B747-400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용 중인 항공기는 모두 12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이다. 해당 항공기는 더 이상 보잉사가 생산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최소 17년에서 30년까지 운용된 노후 기종이어서 퇴역을 앞두고 있다.

박기환 대구시 공항정책관은 “B747-400F의 경우 최대 중량으로 운항을 하려면 3,800미터 활주로가 필요한 건 맞지만, 3,500미터에서도 최대 중량의 96%까지는 운항 가능하고, 인천공항에서 현재 운항 중인 동일 기종의 경우 평균 85% 가량으로 운항 중”이라며 “현재 기준으로 3,500미터에서도 충분히 B747-400F를 포함한 모든 기종이 운항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공항 부지 인근으로 확장 가능한 50만m2 부지가 있어서 미래 항공 수요나 기후 변화 등에 대응한 공항 시설 추가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시는 “국토부 민항 사타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공항시설 및 배치 등이 보다 구체화되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추가 요구 사항을 지속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얼마 전 군공항 이전을 위한 기부대양여 심의가 통과됐고, 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도 완료됨으로써 신공항 건설을 위한 제반 절차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신공항 건설 사업을 향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