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에코전망대,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 절반 없애고 건축

"일부 반발 있을 수 있지만...인근 대체 시설 있어"
"연간 18만명 방문, 200억 예산 문제 없어" 등 장미빛 전망

10:19
Voiced by Amazon Polly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가 호림강나루공원에 계획 중인 에코전망대 건립을 위해 공원 체육 시설 대부분을 없앨 계획이다. 법률상 시설물 면적 비중을 40%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으로 이렇게 되면 공원에 있던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은 없어지고, 축구장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다. 에코전망대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 보고회는 다음 달 개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달서구 에코전망대,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농구장 없애야 가능(‘23.06.20))

지난 8일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조성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2차 보고회를 열고 앞서 지적된 여러 지적 사안을 검토했다.

달서구는 호림강나루공원(대천동 900번지 일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에코전망대 건축을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호림강나루공원이 이미 시설물이 많아 공원 전체 면적(전체 면적 3만 476.1m2)의 56.9%(약 1만 7,342m2)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 시설 비중은 공원 전체 면적의 40% 이하(1만 2,190.44m2)로 유지되어야 한다. 에코전망대 같은 새로운 시설물을 만드려면 기존의 시설물을 철거해야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달서구는 이를 위해 기존의 공원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을 없애고, 축구장은 절반만 남겨 체육시설을 기존 1만 409m2에서 3,746m2까지 줄일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에코전망대를 애초 계획 2,400m2에서 1,902m2 수준으로 줄여 건축하면 시설 면적은 39.9%로 법정 기준을 맞출 수 있다.

▲ 에코전망대 조감도 (사진=달서구)

특히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추진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에코전망대 건립 비용은 당초 150억 원에서 200억으로 상승했고, 국비와 구비를 절반씩 보태 건립한다고 계획했다. 또 연간 18만 명 방문객과 함께 인근 쇼핑몰, 테마관광지 등 관광 연계 효과를 기대했다.

달서구 관광진흥팀 관계자는 “공원 녹지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체육시설을 조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여기서 1.2km 거리에 성서체육공원, 3.5km 거리에 이곡체육공원 축구장이 있다. 인근 시설로 이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용역 당시에 150억을 추정했으나 그 사이에 물가, 인건비 상승으로 건축비가 많이 올랐다. 지방비로만 200억을 감당하기에 어려우니 국비를 절반 정도 확비하려고 한다”며 “100억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코전망대 건립 필요성에 대해 “처음에는 달성습지에 저녁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만 볼 것이 아니라 전국민이 같이 보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자연습지와 산단이 있고, 인근에 디아크와 생태학습관, 화원유원지 등과 연계해서도 좋은 체험과 프로그램, 관광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 방문객은 대구 83타워 방문객을 참고해 추산했다”고 말했다.

박종길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이곡·신당동)은 “이름만 에코전망대가 아니라 진정한 탄소중립을 위해 달서구가 지역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녹지비율을 줄여 시설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달성습지를 보호하고 숲을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200억 예산도 확보가 된 상황이 아닌데다 이미 달서구에 수백억이 들어가는 건설사업이 많아 사업비 투입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