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54] 청도군은 청도공영사업공사 정상화 의지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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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 동물학대 논란에서부터 부당해고, 불공정채용, 박진우 사장 특별성과금 여러논란 관해 청도군 지방공기업인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의례적인 입장조차 듣기가 어려웠다. 주말 경기가 있는 청도공영사업공사의 근무 특수성을 감안해도 전화를 받지않거나, “이야기를 만한 직원이 지금 자리에 없다 힘 빠지는 답변이 돌아왔다. 20 남짓한 회사에 8개나 되는 팀이 있으면서 적절한 언론 대응 관계 하나 없다니 답답했다.

차선책으로 청도군 농업정책과 축산팀에 전화를 걸어 의례적인 답변을 들어야 했. 이 역시 쉽지는 않았다. 청도공영사업공사만 전담하는 부서가 아닌데다 지난해까지 있었던 소싸움 전담부서를 없앴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도 부족했.

청도군 관계자의 답변은방패’처럼 견고했. “적자 회사에 특별성과금 계약이 적절하냐라고 묻자, ”적자회사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했. ”일반적인 사장 경영평가 계약서와 달리 시기와 기간, 책임과 보상 등에 대한 규정이 사실상 특혜같다하자, ”그만큼 성과를 내달라는 이라고 도돌이표 답변이 나왔다.

특별성과금 조항이 담긴 사장평가 계약서는 연초에 향후 경영평가에 따른 책임과 보상을 규정하고, 1 단위로 작성하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박진우 사장이 당시에 계약서는 전체 임기를 두고, 사실상 소급 적용 하도록 쓰여졌는데 청도군 관계자 중 누구도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청도군이 소싸움상설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지방공기업이다. 소싸움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특히 청도군은 박진우 사장과 특별성과금 조항을 넣은 경영성과 계약서 당사자기도 했지만, 인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취재 당시 청도군에서 계약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하수 군수에게 해당 내용을 물었을 때, 군수는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전화주겠다”고 했다. 1시간 후에 김 군수의 답변은 해당 부서의 설명과 대동소이 했다. 문제는 해당부서와 김하수 군수 모두 해당 특별성과금 조항에서 매출총량과 당기순이익에 대한 구체적 수치나 적용 여부를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불공정 채용 건도 마찬가지다. <뉴스민> 보도 이전에도 앞서 몇차례 보도가 되었다. 소싸움 조교사 심판시험이 채용공고 일자, 특정인 이력에 맞춰 채용조건이 직전에 만들어졌다는 일련의 사실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논란 했다. 담당 부서는 ”인사는 사장 권한이고, 청도공영사업공사에서 이뤄진 일이라 문제 삼기가 어렵다. 채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 답했다. 몇가지 사실 확인과 관련해서도청도공영사업공사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일이라 모르겠다. 문제가 없을 것”이라 답변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부적절한 직원 인사 조치에 따라 2022년 4월 분 제세공과금 가산세를 물게된 일과 관련해서도 청도군은 지난 청도군의회 지적 이후에야 사안을 알게됐. 청도군이 취한 조치는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내부감사를 요청했을 뿐이다. 가산세 문제를 청도군이 그동안 몰랐다면 청도공영사업공사에서 사실상 숨겨왔다는 뜻인데, 문제 처리 과정 역시 구조적으로 살펴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청도군은 오는 21일까지 청도군 공무원으로 이뤄진 감사반을 구성해 내부감사를 벌인다. 청도군은 그동안 여러차례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1 11 정기감사를 벌인 외에 적절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던 상황에선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감사가 오히려면죄부 주는 감사가 되지는 않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지금까지 청도군이 보여준문제 없다 태도, 그리고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대한 적절한 관리·감독이 부재했기 때문이. 우려 목소리에 청도군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