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행감, ‘유일한 기관장 관사’ 대구신용보증재단 지적

박진우 이사장, 행정사무감사 병가로 불출석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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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용보증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선 임직원 관사를 운영하지 않던 대구신보가 신임 이사장 부임 후 새 관사를 마련한 것이 적절한지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신보는 박진우 이사장 취임 후 없던 관사 규정을 만들었고 이사장용 관사를 마련했다. 대구의료원 간호기숙사를 제외하면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중 유일한 관사 운영 기관이다. 박 이사장은 병가를 내고 행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17일 오후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대구신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윤권근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달서구5)은 대구신보가 사실상 유일하게 임직원 관사를 운영하고, 과거 임차보증금 지원 수준에 비해 관사 임차 보증금이 높아진 점, 박진우 이사장 가족 명의 수성구 소재 부동산이 있다는 점을 들며 이사장 관사 운영 적절성 여부를 따졌다.

윤권근 의원은 “대구신보가 대구의료원의 간호기숙사를 제외하곤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중에 유일하게 관사를 제공하고 있다. 규정도 최근에 만들어졌는데 (그 기준이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관사 규정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 17일 오후 대구시의회 제305 8차 경제환경위원회 대구신용보증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윤권근(국민의힘, 달서구 제5선거구) 대구시의원이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운영 중인 이사장 관사에 관한 질의를 하고있다.

그러면서 “이 분의 집이 서울에 있나. 현재 (이사장이 거주하는) 관사 임차보증금과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라며 “이전에는 이분 같은 ‘단신 부임 임직원’에 1억 원 정도 임차보증금을 지원했고, 최근엔 7천 만원으로 줄었다”고 과거 임직원 주거 지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박진우 이사장 과거 재산공개내역을 보면 서울, 대구, 경북 등에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이 있는데, 특히 수성구 황금동 소재 집은 임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도 이사장이) 관사 이용 기준이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사장 병가로 대신 답변자로 나선 박희웅 대구신보 경영기획본부장은 “이 분(박진우 이사장)이 갖고 계신 대구 소재 부동산은 없다. 가족 명의 부동산도 없다”며 “신용보증재단 관사 임차보증금은 4억 2,000만 원이고, 약 33평이다. 대구 출자출연기관 가운데 과거 엑스코가 서울 거주 대표자 분이 오셔서 관사를 사용하고, 퇴임 뒤 없앤 전례가 있다”고 답했다.

박 본부장 설명에 따르면 2020년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당시 보유하던 수성구 황금동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신보 이사장은 재산공개 의무 대상이지만, 취임 후 현재까지 재산공개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관련기사=대구신용보증재단, 새 이사장 위해 첫 관사 마련(‘23.10.24))

▲ 17일 오후 대구시의회 제305 8차 경제환경위원회 대구신용보증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윤권근(국민의힘, 달서구 제5선거구) 대구시의원이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운영 중인 이사장 관사에 관한 질의를 하자 박희웅 대구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이 직원에게 메모를 건네 받고 있다.

대구신보는 지난 9월 박진우 이사장이 취임한 뒤 관사 운영 규정을 처음 만들고, 관사를 마련했다. 과거 박 이사장과 같은 ‘단신 부임 임직원’에 한도 1억 원을 지원해온 것과 비교하면 주거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된 셈이다.

특히 전국 특·광역시 신용보증재단 가운데 임직원 관사를 운영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고,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 8곳 중에서도 임직원 관사를 운영하는 기관은 대구의료원 간호 기숙사를 제외하곤 없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대구신용보증재단, 특·광역시 유일 이사장 관사 마련···출자출연기관 중에서도 유일(‘23.10.26))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