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1년 한국옵티칼···노조, “해고자 상대 소송 말고 고용승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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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일본계 외투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공장 청산 추진 1년, 해고자들의 고용 대책 마련 요구에도 한국옵티칼이 손배가압류 등 압박에 나서며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는 한국옵티칼에 해고자들을 상대로 한 소송 중단과 고용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오후 1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앞에서 금속노조 구미지부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가 한국옵티칼이 제기한 각종 소송 중단과 고용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7일 김천지원 앞에서 한국옵티칼 고용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제공= 금속노조 구미지부)

노조는 노동자 책임이 아닌 공장 화재를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공장을 폐업하는 것은 부당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해고자들에게 손배가압류와 공장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을 제기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옵티칼은 공장 청산에 반대하는 노동자 5명의 재산 2억 원을 가압류했다. 가압류 이후 이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한국옵티칼은 금속노조와 해고자 등 15명에 대해 공장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바 있으며, 해당 가처분 심문기일이 이날 김천지원에서 열렸다. (관련 기사=한국옵티칼, 공장 농성 노동자들 재산 2억 가압류(‘23.9.5.))

노조는 “이 사건 본질은 위장폐업인데도 한국옵티칼은 해고자들에 대해 손배가압류, 가처분을 제기해 고용에 대한 책임을 벗어나려 한다”라며 “대형로펌에 거액의 소송비용을 내면서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을 짓밟는 행위가 옳은가. 고용 보장이라는 책임을 다하면 끝날 일”이라고 밝혔다.

최현환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테칼하이테크지회장은 “청산 추진 후 1년 동안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한국옵티칼은 여러 소송에서 대형 로펌에 많은 돈을 불필요하게 쏟아붇고 있다”라며 “평택공장(니토옵티칼)에서 고용승계만 하면 간단하게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옵티칼은 예상치 못한 화재 사고로 인해 청산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노동자들에게 위로금 지급 등 노력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반복되는 외투기업 철수, 화재 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청산(‘23.1.5.))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