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054] ‘그분’이 허락한 비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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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판 보도는 언제나 환영 합니다. 그런데 악의적인 거짓보도를 해놓고 거기에 대응하니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는 건 아무래 그건 아니지요. 언론의 자유가 거짓보도의 자유는 아니지요.”

오늘은 ##일보, 어제는 $$신문. 언론계에는 잊을만하면 흉흉한 소문이 들려온다. 광고가 끊겼다더라. 사업이 끊겼다더라. 어떤 날은 기사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하고, 또 다른 어떤 날에는 칼럼이나 논설도 눈 밖에 났다고 전해진다. 몇 일자 ##일보 보도를 찾아보다가, $$신문 논설을 찾아보면, 이게 왜? 싶어지지만, 아마도 그건 ‘거짓’보도 였으리라.

▲‘그분’은 여러 얼굴과 목소리로 존재한다. 어느 날은 말단으로, 또 다른 날은 간부로, 또 어느 날은 최측근으로 분한 ‘그분’의 경고와 우려가 전해지곤 했다.

대구에는 사실을 판별하고 벌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그분’이 있다. 하지만 전설 속의 존재처럼 ‘그분’은 모든 곳에 있으면서 또 모든 곳에 없다. 여러 번 직간접적으로 <뉴스민>의 보도를 두고 그 ‘권능’의 작동을 건네 들은 경험에 비춰보면, ‘그분’은 여러 얼굴과 목소리로 존재한다. 어느 날은 말단으로, 또 다른 날은 간부로, 또 어느 날은 최측근으로 분한 ‘그분’의 경고와 우려가 전해지곤 했다.

모든 권한을 스스로 가진 ‘그분’은 타인의 진위 판별에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선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푼다. “대구MBC가 가짜뉴스의 진원지임을 오늘 밤 8시 대구MBC 뉴스 ‘정정보도’에서도 밝혀질 겁니다”라고 ‘거짓’된 말을 해놓고도, 은근슬쩍 ‘정정보도’를 ‘반박보도’로 바꿔두면 그뿐이다. 이런 식의 ‘은근슬쩍’은 ‘그분’이 임한 산격동과 동인동 곳곳에서 확인되지만, 그것을 지적하는 것조차 그의 ‘권능’으로 ‘거짓’보도가 된다.

‘그분’은 절대자와 같아서 지금껏 누구도 직접 행할 생각조차 못 한 일을 꺼림없이 행한다. 마치 그 ‘권능’을 갖고 태어난 것처럼 행해서, 오늘이 신정일치의 시대인지, 민주공화정의 시대인지도 헷갈리게 만든다. “일반 민원인처럼 취급할 것”이라는 한마디는 산격동과 동인동 만방에 퍼져서, 누군가의 출입은 통제되고, 질문한 권리는 거부되는 권능이 실현된다. 민주공화정이 ‘일반 민원인’에게 부여한 권리로 행한 ‘민원(정보공개청구)’도 그 권능 아래 가볍게 무시된다. “공개를 거부한 이 사건 처분은 위법·부당하다”. 그 권능의 실현이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민주공화정의 외침이 공허하게 메아리친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