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참석’ 국민의힘 신년인사회 불참 이유는 선거법 때문?

2일 오후 KBS1 라디오 출연···“총선의 해, 광역단체장은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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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이유를 두고 “선거법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대구 엑스코 3층에선 시간차를 두고 대구시 주최 신년인사회와 국민의힘 주최 신년인사회가 각각 열렸다. 홍 시장은 시장으로서 대구시 신년인사회를 주재했지만, 대구시 인사회 종료 후 30분 뒤 도보 2분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사회에는 불참했다.

같은 날 오후 홍 시장은 KBS1 라디오 <뉴스레터K>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게 다른 일정 때문이었느냐는 물음을 받고 “불참이 아니”라며 “내년은 총선의 해다. 광역단체장은 중립이다. 금년 1월 1일부터 당 행사에 안간다. 일절 안 나간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우리 대구시에서 행사에 정치인들, 후보자들 초청 안 한다”며 “오늘 신년인사회 대구시도 했는데 거기에도 국회의원들이나 후보자들 전혀 초청 안 했다. 광역단체장은 총선이 있는 해는 1월 1일부터 중립이다. 참석을 못하는거다. 선거법상으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시 신년인사회에는 주호영(수성구갑), 강대식(동구을), 김승수(북구을) 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어떤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같은 시각 한동훈 위원장의 동구 신암선열공원 참배 일정에 동행했다.

▲지난 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서 비대위원장과 광역단체장 등으로 좌석으로 준비된 내빈석에 한 위원장과 이철우 지사가 나란히 앉아 있다.

반면, 홍 시장은 선거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곤 했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대다수가 현장에 참석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우리 당은 윤재옥 대표를 보유한 당이다. 이철우 지사를 보유한 당이다. 우리 당이 가진 핵심적인 자산은 우리 당을 더 폭넓게 만들 것이고,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인사회에 참석한 이 지사를 콕 짚어 응원했고, 이 지사도 “우리가 선장을 잘 뽑았다. 한동훈 선장을 우리 대구경북이 지켜주자. 한동훈 선장을 중심으로 단합해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한편, 홍 시장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조언을 해달라는 물음에는 “대통령 직할 체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한동훈 체제를 비판하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지금 지도부가 모두 정치 초년생이다. 선거를 모르는 분들이다. 실험하는 정당도 아니고 어떻게 선거를 하려고 저렇게 꾸려서 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