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첫 정치버스킹, 중학생부터 70대까지···신공항부터 대구FC까지 망라

중학생부터 70대까지 시민 12명 질문 나서
홍준표 후보 측, “시민 500여 명 참여···대성황”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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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직접 소통을 모토로 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정치버스킹이 지난 20일 수성구 수성못에서 시작됐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31일까지 남은 7개 구·군에서 순회하며 1회씩 더 정치버스킹을 열 계획이다.

저녁 7시부터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정치버스킹은 홍 후보 지지자와 수성구 지역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와 이인선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함께했다.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젊은층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오가며 홍 후보에게 직접 질문을 하거나 답변을 들었다. 홍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정치버스킹에서 중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시민 12명이 질문에 나섰고, 질문 주제도 통합신공항, 미술 전시, 대구FC 운영, 교육, 부동산 규제, 주차난 등 다양한 영역을 망라했다.

▲20일 저녁 7시부터 홍준표 후보는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첫 정치버스킹을 열었다.

박세혁(24) 씨는 “청년플랫폼을 만들어 소통하는 모습에 MZ 세대의 기대가 뜨겁다”며 “대구시는 청년센터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어 있지만 기초지자체는 미비하다. 기초에서도 청년 참여를 활성화시키면 대구는 청년이 뛰어노는 운동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청년이 빠져나가는 것은 자기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대구엔 없기 때문”이라며 “공간을 만들고 자기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생기면 청년들이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는다. 지금처럼 청년 아르바이트 비슷한 자리 만들어본들 청년들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공항 정책 이야기한 것도 모두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고 답했다.

고등학생 최성민(17) 씨도 질문에 나서 “수성구가 서울 강남보다 대학을 잘 보내는데, 지금 현재 대구 교육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홍 후보는 “지금 묘하게 되어서 초중고 교육 정책은 강은희 교육감이 한다. 제가 간섭을 못한다. 강은희 교육감, 다 됐다고 생각하는지 밖에 나오지도 않는다. 나오면 꼭 물어보라”고 답했다.

대구FC 팬이라고 밝힌 김동현(34) 씨도 질문에 나서 “수원전(8일) 직관 오셔서 응원하는 모습 보기 좋게 봤는데, 시장 되시면 대구FC에 대해선 어떻게 하실 것인지, 응원을 한마디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축구단은 재정이 열악해서 많은 돈을 주고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를 할 수도 없다”며 “그래서 시민축구단이 우승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강등되는 축구단을 보면 거의 시민축구단”이라고 말했다.

또 “그래서 시민축구단으로 운영하는 프로축구는 전부 기업 축구단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며 “유감스럽게 대구는 축구단을 담당할 만한 기업이 없다. 대구은행이 유일하게 대구FC를 지탱해주는 재정적 후원자일 뿐이다. 대구은행이 전적으로 운영하라고 넘겨주려고 해도 받기를 꺼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홍준표, “시민축구단, 전부 기업 축구단으로 전환해야”(‘22.5.20))

이들은 질문과 답변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나 답변이 흡족하진 않지만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씨는 “국민의힘과 홍준표 후보 지지자”라며 “아주 좋은 답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홍 후보께서 청년의꿈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청년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 씨도 “2017년 대선 때부터 관심 있게 홍 후보를 지켜보고 있다. 처음엔 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후에 보면 홍 후보의 말이 맞더라”며 “오늘 답변이 흡족하진 않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 좋다. 투표권이 없어 아쉽지만 있었다면 홍 후보에게 표를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응원을 기대했는데 후보님께서 시민구단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많이 큰 것 같고, 기업 유치만이 답인 것 같다. 솔직히 축구팬으로서 조금 실망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DGB대구은행파크가 핫플레이스가 되어 젊은층을 사로잡고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고 있는데 간과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홍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이기도 한데, 후보님께서 시장이 되시더라도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 많이 귀 기울여 주시고, 대구의 발전을 위해 넓은 사고를 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