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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팬들의 불안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FC 팬사이트 대구스토(DAEGUSTO)에는 첫 정치버스킹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FC를 두고 한 말이 알려진 후 관련 글이 여럿 게시되고 있다.
지난 20일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정치버스킹에서 홍준표 후보는 대구FC에 대한 응원의 한마디를 해달라는 시민의 질문을 받고 “강등되는 축구단은 시민축구단”, “시민축구단은 전부 기업축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관련기사=홍준표, “시민축구단, 전부 기업 축구단으로 전환해야”(‘22.5.20))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시절 마찬가지로 시민구단이었던 경남FC 운영과 관련해 여러 구설에 올라 홍 후보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올 때부터 대구FC 운영에 대한 불안이 팬들 사이에 조금씩 회자되어 왔다. 그러던 차에 홍 후보의 대구FC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확인되자 팬들 사이에서도 불안과 불만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팬 A 씨는 게시글을 통해 “영상(정치버스킹)을 보고 나니 느낌시 쎄한 건 어쩔 수 없다”며 “이미 맘속으로 자기만의 결정을 지어놓은 듯한 발언인 것 같고, 건수 하나 물어서 확실한 명분을 준비해 그 결정에 대한 것을 합리화 시킬 것 같다”고 적었다.
B 씨도 “대구 시장으로 출마할 거면 대구FC 활약상, 흥행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시민구단이 리그 우승하는 거 어려운 일인 거 누가 모르나? 그래도 구단주면 말이라도 시민구단 최초로 1등 해봅시다, 이럴 수 있잖아? 축구팬이 질문했는데 한마디, 한마디마다 자존감 박살 내는 워딩만 골라서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 씨는 “대구시장 후보자의 답변은 전형적인 라떼는 말이야”라며 “업데이트되어 있지 않은 정보력에 자신이 내뱉는 말의 정확도는 떨어지고 팀 운영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가득하니 참 답답함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고 전했다.
너무 불안해하면 안된다는 게시글도 확인은 된다. D 씨는 “홍(준표) 말 중에 실제 매년 예산이 기업구단에 비해 적은 시민구단들이 강등 문턱에 꼭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야구보다 마케팅적으로 메리트가 떨어져 기업구단 수폰 물어오기 힘든 것도 맞는 말이다. 이말 뜻은 ‘너넨 예산도둑’이 아니라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꼭 기업구단으로 변모시켜야 돼’가 아닐지, 인수할 기업 찾아 인수하면 좋은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미 지난 3월 10일 청년의꿈을 통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직후 대구FC를 기업축구단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홍 후보는 청년의꿈에서 한 유저가 “많은 대구FC팬들이 미리 걱정하고 있다”는 물음을 하자, “대구FC는 시민구단보다 재정이 풍부한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는 건 어떻습니까”라고 답했다.
또 다른 유저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의원님이 시장되면 대구FC 지원금을 줄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자 홍 후보는 “대구FC는 대기업 스폰서를 유치해 재정을 더욱 튼튼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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