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페이 판매 재개, 애플페이 결제는 여전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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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대구사랑상품권 ‘대구로페이’가 2월 1일부터 판매 재개된다. 1인당 월 구매한도는 30만 원, 할인율은 7%, 연간 발행규모는 약 3,000억 원이다. 다만 실물카드가 없어 오프라인 결제 시 삼성페이나 QR코드 결제만 지원하는 탓에 아이폰 이용자의 접근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으나 이 점은 개선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중앙 정부 예산이 전년 대비 30% 삭감되면서 월 할인 한도를 기존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개인 구매 상한선이 낮아졌으나 보다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조기 소진에 대비해 월 판매한도를 설정해 선착순으로 판매할 방침이며, 다만 2월에는 설 명절을 고려해 선착순 판매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실물카드 형태인 대구행복페이를 모바일 앱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인 대구로페이로 전환했다. 대구로페이의 고령층 접근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등록자 중 희망자에 한해 플라스틱 실물카드를 발급하도록 했다.

여러 문제점에도 대구시가 기존 실물카드에서 모바일 앱카드 형태로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을 전환한 것은 대구형 공공앱 ‘대구로’ 활성화를 위해서다. 대구로 앱 내에서 대구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5% 추가 할인도 제공토록 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랑상품권의 대구로 앱 내 결제 비율은 2022년 행복페이일 때 2.7%에서 2023년 대구로페이일 때 4.9%로 약 1.8배 상승했다.

약 5%를 제외한 대부분의 결제는 오프라인 결제인 상황. 대구로페이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는 삼성페이 또는 QR코드 결제로만 가능한데, QR코드 결제를 지원하는 매장이 적어 아이폰 이용자는 대구로페이 이용에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현재 애플 정책상 아이폰 이용자가 쓰는 애플페이로는 대구로페이 결제를 할 수 없다.

서정혜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대구로 앱 내 결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오프라인 결제이긴 하다. 다만 삼성페이로 대구로페이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를 하는 비율이 일부 있어서 온오프라인 결제 비율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며 “아이폰 사용자만 왜 역차별하냐는 의견은 계속 있다. 하지만 대구로 앱 사용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제도를 변경했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리고 있다. 불편한 부분은 애플페이 확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로페이가 2월 1일부터 판매 재개된다. 1인당 월 구매한도는 30만 원, 할인율은 7%이다. (사진=대구시)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