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온 이재명, ‘이승환·박정희’ 소환···“권력은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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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수 이승환 씨의 구미콘서트 취소 사실을 언급하며, 작심 비판했다. 성남시장 시절 보수단체와 공무원들과의 일화도 언급하며, “권력이 공정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서 대해서도 짚었다.

1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 일정 이튿날 첫 일정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북 구미를 찾아 대중 연설을 했다. 구미역 광장에서 이재명 후보는 “제가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가 어디 공간을 예약했는데, 갑자기 안된다고 그래서 길거리 저 트럭 위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며 “얼마 전에 어떤 유명가수가 공연한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취소를 했다면서요? 그 쪼잔하게 왜 그럽니까. 속된말로 쫀쫀하게”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극우세력’ 손 잡은 구미시, 공연 이틀 전 이승환 콘서트 일방 취소(‘24.12.23)]

그러면서 “이게 특정 시장 또는 특정 정치세력의 사유물인가. 권력은 공정하게 행사해야한다”면서 “구미시장이 (콘서트 취소) 그러셨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그 밑에서 했을 거니까”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보수단체, 공무원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참고 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에 취임할 때 소위 보수단체라고 하는 데가 다 저를 싫어했다. 그 단체들 다 모아 놓고 앞으로 누구편도 들지 말고, 내 편도 들지말라고 했다. 그냥 회원들 많이 늘리고, 원래 그 모임이 가진 고유 목적을 열심히 하라고 했다. 치사하게 그런 걸로 압력 넣지 않겠다고 했다. 예산과 사무실도 지원하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성남시장때 복지정책을 많이 하니까 정부에 미움을 사서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단체들이 와서 ‘충성, 성남시를 위하여’ 하고 응원하고 갔다”며 “진심을 가지고 시장은 시장 역할을, 도지사는 도지사 역할을,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잘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공무원들에게 공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린 지침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때 공무원들에게 시장 한 시간은 백만시간의 가치, 경기도지사때는 천삼백팔십만 시간의 가치가 있으니 (공무원들인) 당신들 역시 개인 삶이 아니라 공무하는 시간 동안 자신이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며 “당신의 한 마디, 당신이 보는 서류, 큰 민원이든 작은 민원이든 어떤 현안이든 그거는 개인 개인들의 목숨이나 기업의 운명이 달린 일이라고 했다. 그렇게 공무원들에게 지침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손오공에 등장하는 ‘파초선’을 언급하며, “그 부채 한 번이면 천둥치고, 두 번하면 벼락이 내려서 폭풍우가 내린다. 권력이란 그런 것”이라며 “좋게 쓰면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겠나. 그런 파초선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 구미에서 유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이재명 유튜브)

한편, 이재명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후보는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고 운을 떼면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죠”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이)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도 그것은 사실”이라면서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 만약에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 안하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인권탄압, 불법 위헌적인 장기집권 안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