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노조는 16일 설립보고대회를 시작으로 현장의 불만을 회사에 전하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착하는 데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엘앤에프는 대구에 대구공장, R&D센터, 구지1·2·3공장을, 경북 칠곡에 왜관공장을 두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지회로 출범한 엘앤에프지회는 “2차전지 산업 전체가 어렵다. 엘앤에프 역시 엄청난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인력 충원 없는 교대제 변경 같은 방식으로 직원만 고통받아선 안 된다. 어려운 시기,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노조 설립 이유를 밝혔다.
지회는 ▲기본급 인상 대신 보전수당 20만 원 지급▲연차 강제 소진 압박 ▲강제 특근 요구하는 분위기 ▲시급이 아닌 일급으로 제공되는 주휴수당 ▲작업 중 사고 발생 시 책임 전가 ▲생략되거나 형식적인 안전교육 ▲불합리한 인사 평가제도 ▲열악한 현장 환경 등에 대한 개선을 과제로 내세웠다.
15일 오전 노사 첫 면담을 진행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엘엔에프지회는 16일 저녁 노조설립보고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경우 엘앤에프지회 준비위원장은 <뉴스민>에 “노동조합 설립을 바라보는 현장 분위기는 좋다. 2년 전부터 준비했으며, 내일 설립보고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출범하면 천천히 하나씩 현장의 불만 듣고 바꿔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2000년 7월 경북 구미에 설립됐으며, 2002년 본사를 대구로 이전했다. 2005년 경북 칠곡군에 왜관공장을 준공했고, 2016년 엘앤에프신소재를 흡수합병했다. 2019년 7월에는 달성군 국가산단에 구지공장을 준공했다.
엘앤에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장되면서 2020년 흑자 전환해 2022년 2,6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최근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5,587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2,223억원 적자) 대비 적자 규모가 두 배 넘게 커졌다.
올해 3월 31일 기준 엘앤에프의 정규직원은 1,636명으로 이중 남성이 1,486명(91%), 여성이 150명(9%)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4년 5개월이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