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농기계부품사 조양한울, 파업 끝나자 조합원만 순환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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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농기계부품사 ‘조양·한울기공’(조양한울) 노동조합 파업이 109일 만에 끝났지만 노사 간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회사는 파업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한 유급순환휴직 계획을 공지했다. 노조는 노조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조양한울 노조 파업 마무리, 현장 복귀는 했지만··· (23.08.21.))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대표이사 명의 ‘유급순환휴직’ 공고문이 붙었다. 공고문은 “노사관계 불안과 장기화된 파업으로 주 고객사의 구매정책 이원화 내지 다원화로 전환한 까닭으로 회사 일감이 70~80% 감소되어 회사는 창업 이래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 30일 노사 교섭을 통해 협의를 거쳐 9월 1일부터 순환휴직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일방적으로 결정된 순환휴직이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18일 ‘조양한울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문’에는 “회사와 조합은 고객사의 거래처 변경으로 인한 대폭적인 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난의 정상화를 위해 조업 복귀 후 고용안정을 위한 연차 휴가 사용, 휴직 등에 대해 상호 신의를 기반으로 교섭을 통해 협의한다”고 담았지만, 30일 교섭에선 이런 협의가 없이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협의도 없고, 코로나19 상황을 제외하면 회사 매출도 큰 변화가 없으며, 비조합원은 휴직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 등을 꼽으며 회사가 노조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고문에는 비조합원인 대표와 그의 아들, 공장장, 생산과장(파업 중 이탈), 주임(경리) 등 5명을 순환휴직 대상자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기백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조양한울분회장은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데 오래 걸린다는 점을 이용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면서 (우리가) 지치길 기다리고 있다”며 “순환휴직에 대해서도 교섭을 통해 합의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민>은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