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경북 진짜 보수는 날 지지할 것” 자신감

6일 대구 방문···기본소득, 재벌 해체 굵직한 경제 정책 내걸어

19:10

이재명 경기 성남 시장이 대구·경북 ‘진짜 보수’ 국민들에게 본인이 선택받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6일 대구를 방문한 이재명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껏 지향한 대로 다수 국민이 억울하지 않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걸 설명할 수 있으면 대구·경북에서도 제대로된 보수 국민이 절 지지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6일 대구를 방문한 이재명 성남 시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어 이 시장은 “보수는 두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보수의 이름으로 불법과 부정을 자행하는 집단, 즉 보수 참칭 세력”이라며 “보수 참칭 세력이 보수를 대표하다 보니 진짜 보수가 억울한 상황이다. 제대로 된 보수는 유능하고, 깨끗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성남에서 보수 본산이랄 수 있는 분당에서 최초 시장 선거에서는 많이 졌다. 하지만 재선 때는 분당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며 “지금은 오히려 본 시가지보다 분당에서 더 지지율이 높다. 깨끗한 시정, 실질적인 복지정책 확대로 분당 시민들이 저에 대한 지지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 시장은 51.16%로 당선했지만, 분당에서는 44.6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다른 두 구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분당구에서는 약 6%p 졌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55.05% 득표해 당선하면서 분당에서도 53.8%를 득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기본소득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이 시장은 기본소득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남시에서는 기본소득제에 착안해 청년배당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기본소득 정책을 설명하면서 재벌 대기업 개혁과 법인세율 인상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 시장은 “2,800만 국민에게 연간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하되 현금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해당 지역 화폐, 상품권이나 구폰 형태로 지원하면 해당 지역에서 사용된다”며 “조 단위 예산이 그렇게 사용되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일부에선 무슨 돈으로 하느냐고 한다. 매년 국가 예산이 16~18조씩 늘어난다. 경제성장도 되고 세금도 더 걷힌다. 내년에도 그 16조 정도 늘어나면 국가 예산 약 400조에서 3%만 조정해도 12조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법인세율이 너무 낮다. OECD 평균보다도 낮다. 모든 기업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며 “증세를 통해 복지를 늘리면 국민 구매력이 늘어난다. 노동자를 보호하고, 가계소득의 비율을 키우면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재벌 대기업이 부당하게 불법행위를 자행한다. 불법적인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 착취, 노동자 탄압은 재벌 가문만 이익이 된다”며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대기업에서 재벌 족벌가문의 불법적 과잉 지배를 제거해야 한다. 그걸 재벌 해체라고 부른다. 재벌 체제를 해체해 정상적인 대기업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