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드, 원점 되돌리는 게 우리 과제···자신 없는 사람 빠져라”

사드 반대 입장 변함 없어···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성주 방문하기도

18:23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이재명 경기 성남 시장이 변함없이 강경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 가운데 두 번째로 성주를 방문하면서 사드배치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6일 대구를 방문한 이재명 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대선 주자들 가운데 성주까지 방문한 예비후보는 이 시장이 유일하다. 지난해 8월 성주를 방문한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고, 지난달 성주를 방문했던 박원순 시장은 성주 방문 닷새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는 성주를 방문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6일 오후 4시, 대구 동구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미국과 합의된 일이라고 해도 합의를 철회시키고 반드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 우리 과제”라며 “어렵다는 이유로 못하겠다는 사람들 있지만 어려운 일 못 할 거면 대통령 필요 없다. 대통령은 어려운 일 해결하는 자리다. 자신 없는 사람은 빠져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익을 중심에 두더라도 사드배치는 우리에게 손해만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4대 강국에 끼어있는 작은 국가인데, 여기서 중심을 잃고 어느 한쪽에 편중된 외교를 하면 다른 강대국에 양해받을 수 없다”며 “사드는 중국을 봉쇄하려는 전략에 대한민국이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군사적 위협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시장은 “대한민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건 과거에는 북한이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이 공공연하게 이야기한다. 백두산 뒤에 한반도 타격을 목표로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우리의 군사적 위협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시장이 경북 성주 사드배치 철회 촛불집회에 참석해 함께하고 있다.

이 시장은 사드배치 문제를 언급하면서 구한말 상황과 닮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위기는 구한말과 같은 위기 국면”이라며 “강대국의 대리 전장화 될 위험이 있다. 미봉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원상복구를 해야 더 이상 악순환의 고리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외교는 상호 간 이익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누구는 득을 보고 누구는 손해 보는 건 외교가 아니”라며 “사드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대한민국에는 군사, 안보, 경제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철회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