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트럼프’ 시위에 차벽 재등장…촛불 이후 처음

토끼몰이 나선 경찰, 한때 충돌

20:39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대 시위에 경찰 차벽이 재등장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 이후 처음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시위를 방해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NO트럼프공동행동’은 7일 오후 1시경부터 서울시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시민 약 1천 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집회 참가자를 광장 안쪽으로 밀고 차벽으로 봉쇄했다. 차벽 봉쇄로 집회 참가자는 광장에 고립됐다. 광장 밖 시민도 집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10여 분간 충돌이 일어났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 광화문 광장을 봉쇄한 차벽 [사진=참세상 김한주 기자]
공동행동은 차벽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을 지나 청와대로 이동할 때 시위대를 가리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시 15분께 광화문 광장을 지나갔고, 차벽은 바로 해제됐다. 동시에 광화문 광장에 배치된 경찰 1만5천 명도 해산했다.

공동행동은 차벽 배치 직후 논평을 통해 “스스로 촛불로 세워졌다고 하는 문재인 정부가 차벽을 동원해 ‘전쟁 반대’, ‘평화 실현’을 외치는 국민들을 트럼프로부터 격리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법원이 허가한 3보 1배도 가로막았다. 이는 박근혜 전 정부와 아무런 차이가 없고, 촛불 민의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광화문역 광장 방면 출구를 봉쇄했다. [사진=참세상 김한주 기자]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경찰 차벽. [사진=참세상 김한주 기자]
청와대 100m 앞, 울려 퍼진 “노 트럼프, 노 워(No Trump, No War)”

공동행동은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오후 3시 50분경 청와대 100m 앞에 도착했다. 시민 1천여 명은 이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노 트럼프, 노 워(No Trump, No War)”, “트럼프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전쟁이 나 수천, 수만 명이 죽어도 한반도 민중이 죽는다고 발언한 트럼프가 기어코 한국에 왔다”며 “우리는 촛불로 독재 권력을 끌어낸 위대한 민중들이다. 그런데 촛불을 자임하는 정권이 민중의 목소리를 원천 봉쇄했다. 또 전쟁을 책동하는 트럼프를 오히려 맞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청와대 100m 앞에서 열린 ‘NO트럼프공동행동’ 집회 [사진=참세상 김한주 기자]
한상진 민주노총 조직국장은 “평화를 바라는 종교 성직자의 3보 1배까지 막아서는 정권은 민중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는 민족 공멸, 전쟁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가 이 땅에서 떠나는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 체제를 이룰 때까지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원 한국외대 학생은 “문재인 정부는 경찰 8천 명을 동원해 사드를 배치한 데 이어, 오늘(7일)도 차벽을 치고 평화의 목소리를 짓밟았다”며 “입만 열면 전쟁, 폭격기를 한반도 앞에 보내는 트럼프를 버선발로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대통령으로서 자격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반도 문제는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민중이 직접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행사를 연다. 행사 이후 광화문 광장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예정인 용산 하얏트호텔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기사 제휴=참세상/ 김한주 기자)

▲ 오후 3시 15분경 트럼프가 광화문 광장을 통과한 직후, 경찰 차벽이 빠지자 광장을 벗어나는 집회 참가자들. [사진=참세상 김한주 기자]
▲청와대 100m 앞 ‘NO트럼프공동행동’ 집회 [사진=참세상 김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