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통령 도전” vs 주호영, “친문 간택 받아야”

공식 선거운동 시작···김부겸 대권 도전 선언
주호영, “문재인 정부 3년 심판하는 선거”

13:53

김부겸 국회의원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 다시 출마한 김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구 부흥, 진영 정치 청산,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자인 주호영 의원은 “김부겸 후보는 문재인 정부 행안부 장관으로서 문 정부를 대표하는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김부겸 의원은 2일 총선 출정식에서 대통령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김부겸 제공]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수성구 범어네거리 출정식에서 “오늘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정치해 온 모든 것을 걸고 선언한다.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대구를 일으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제가 이 의연하고 자존심 강한 대구 시민과 함께 다시 한번 대구를 나라의 기둥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가 문제다, 지역으로 나뉘어 지고, 진영으로 나뉘어 져서 상대방과 대화하고 타협해서 국민을 위한 결과를 낼 생각은 하지 않고 비난하고 조롱하고 상대편에게 욕만 하면 잘하는 정치로 안다”며 “김부겸은 반드시 지역주의 정치, 증오의 정치, 패거리 정치, 진영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덮쳤을 때 그 역병이 보수 따로, 진보 따로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다 하나의 국민이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 지역주의 정치, 진영 정치를 끝장내기 위해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이 길을 가고자 한다”며 “지역주의, 부정부패, 거짓과 진영 정치를 넘어서 저는 여러분이 이번에 신임해주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번영한 나라로 만드는 첫발을 디디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년 전 수성구갑 유권자 여러분께서 저의 진심을 받아주셨다. 두 번의 패배에도 대구를 떠나지 않은 저의 진심을 받아주셨다”며 “최근 저 자신에게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섭섭하고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걸 안다. 문재인 정부의 공도, 과도 정치인 김부겸은 다 메고 가겠다. 채찍도 김부겸에게 쳐주시고, 대한민국의 과제도 김부겸에게 맡겨주시라”고 전했다.

끝으로 “제겐 꿈이 있다. 8년 전 여러분 앞에 인사드릴 때부터 맺어온 꿈이다.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워서 지역주의와 진영 정치에 찌든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꾸고,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겠다는 꿈”이라며 “수성구민과 장도의 싸움을 시작하겠다. 도와주시라”고 호소했다.

▲주호영 의원이 2일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주호영 제공)

김 의원이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자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오전 11시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겸 후보를 이기면 저도 대권 후보”라며 “이번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고, 문재인 정부 3년을 심판하는 총선이다. 대선을 미리 끌어들여서 쟁점을 흐리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부겸 의원과 오랜 친분이 있고 좋아한다”면서도 “개인적 친소를 넘어서 대한민국 진로, 노선을 결정 짓는 선거가 수성갑 선거다. 아시다시피 김부겸 후보는 문재인 정부 행안부 장관으로서 문 정부를 대표하는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패하고 참혹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직언하고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을 못 봤다.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는 건 문재인 정권을 이대로 계속해도 좋다는 시민의 뜻으로 읽힌다”며 “문재인 정부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 그 아바타인 김부겸 후보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엄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께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고 들었다. 축하하고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하지만 친문의 낙점을 받지 않으면 대권 후보가 될 수 없다. 친문이어도 어렵고, 친문이 아니어도 어렵다고 본다. 친문이 아니면 간택되기 어렵고, 친문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주도하는 패권 정치의 장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저희 당에서 4선 이상 공천 받은분이 6명인데, 그중 저와 조경태 의원만 이기는 거로 나온다. 선거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면 당내 최다 선수가 된다.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장이 유력한 후보라고 언론에 나온다”며 “7월 전당대회가 되면 선택이 있을 것이다. 1당이 되느냐, 아니냐, 7월부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느냐 여부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 역시 유력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