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소모임·숙박 종교모임은 금지···자체 거리두기 방안 공개

8월 15일 이후 대구 지역감염 45.6% 교회 관련
대기총 사무총장, “예수중심교회는 이단교회”

11:42

대구시가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세분화 방안에서 종교시설에 대한 강화된 자체 방안을 내놨다. 대구시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종교시설 식사 모임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을 넘어서 금지하기로 했다. 최근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예배 활동 보다 소모임 전파 양상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대구시는 3일 코로나19 극복 대구광역시 범시민대책위원회 14차 회의를 통해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공개했다. 대구시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에서 일부 내용만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는데, 그중 종교시설의 소모임 금지가 포함됐다.

김영애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개선방안은 코로나19 공존 시대의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체계 설정”이라며 “11월 1일 보건복지부 발표 후 대구시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통해 논의해 정부안을 기본으로 시 상황에 맞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많은 부분 일상생활에 준하는 조치가 이뤄지는 1단계에서 대구시는 정부 방안보다 일부 강화된 조치를 내놨다. 정부안은 1단계에서 공연시설 등에 대해 별도 제한 조치 없이 운영 가능하도록 했지만 대구시는 운영은 하되 공연장 안에서 함성이나 음식물 섭취는 금지하도록 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도 정부안은 1단계에선 시설별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하도록 탄력성을 뒀지만, 대구시는 요양·정신병원 및 사회복지시설은 비접촉 면회만 허용하기로 했다.

종교활동의 경우 정부안은 1단계에선 시설 내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활동 대부분을 허용하지만, 대구시는 소모임 및 숙박 모임은 금지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에서 게속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전파되는 걸 보면 식사 때문에 전파된다”며 “그래서 식사 모임과 숙박을 동시에 금지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다 허용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이후 11월 2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지역 감염 208명 중 교회 관련 감염이 45.6%를 차지한다. 지난 8월 발생한 대구사랑의교회 집단감염에서 55명이 확인됐고, 최근 예수중심교회 집단감염도 28명으로 집계된 것이 영향이 크다.

한편 조무제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교회에서 비롯되는 집단감염을 두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예수중심교회 관련 말씀드리면 지난번 신천지 교회와 같이 일반교회와 좀 다른, 저희가 말하는 이단 교회”라고 말했다.

조무제 사무총장은 “이초석 목사를 중심으로 병을 고치기 위해 모이는 집단”이라며 “교회라는 명칭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교회에서 잘못한 거로 판단하는데 저희들도 곤혹스럽다. 앞으로 교회에서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