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신상욱 조각전’,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

'건축공간과의 이색적 접속' 주제
칼로 재단한 종이에 색 입혀 완성

13:10

조각가 신상욱이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13번째 개인전 ‘신상욱 조각전’을 열었다. 전시 주제는 지난 개인전(2018년)과 같은 ‘건축공간과의 이색적 접속’이다. 2020년 신작 13점 등 그의 ‘Space’ 연작 15점을 선뵀다. 전시 기간은 8일까지.

▲신상욱 작가, 아양갤러리(사진=정용태 기자)

신상욱 작가는 “건축물의 벽면, 기둥, 외벽, 그리고 모서리를 이용한 작품들이다. 벽면 작업은 건축물의 한 벽면 전체를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 벽면과 조각 작품의 2가지 역할을 하는 것이고, 기둥작품은 기둥의 역할과 조각 작품의 역할을 하는 작업들이며 또한 건축물의 모서리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욱 작가가 선보인 조각의 주재료는 종이(하드보드지)다. 칼로 재단한 종이를 접착제로 붙이고 아크릴물감으로 색상을 입혔다. 작가는 “농도는 아주 묽게 하여 작게는 20회부터 많게는 40회 정도까지 붓질을 한다. 조금씩 서로 겹치게 붓질을 하여 밑에서부터 밀착되게 작업을 하며 붓질의 횟수가 많을수록 색감을 더욱 탄탄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사방을 작품 12점으로 벽면작업을 두르고, 기둥 작품 2점과 설치작품 1점을 세웠다. 전시장 한쪽에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마련했다.

한눈에 띄는 중앙의 설치작품은 햇빛을 가리는 발처럼 빛과 그림자 문양을 만들었다. 천장에서 내린 네 개의 줄로 공중에 고정시켰다. 전시장 오른쪽 후면에 세운 초록색 정방형 종이 기둥의 높이는 3m, 전시장 층고와 높이가 같다.

▲신상욱 작 아양갤러리 설치작품, 종이로 띠를 만들어 가로세로 얽히게 엮었다.(사진=정용태 기자)

대구청년작가회장을 역임한 작가는 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원 석사, 미술·디자인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햇살이 따뜻한 미술관 ‘아트리움’전 큐레이터(서구문화회관, 2019), 동촌조각축제 객원큐레이터(2017-2019), 대구문화예술회관 초대전, 아양아트센터 기획전 등 13회의 개인전과 27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