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대구치맥축제’, ‘미국’에서도 백악관 서명 동참 호소

현재까지 1만8천여 명 서명...'실시간검색어 1위 만들기'도 제안

21:37

성주군민들이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미국 백악관 청원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라온 ‘한국 사드 배치 결정 철회’ 청원 서명에 성주군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군민들은 성주군청 앞에 청원 서명 부스를 만들어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청원을 돕고, 각 읍면사무소, 경로당 교육도 진행 중이다.

27일 오후 5시, 성주군민 15명은 자발적으로 모여 이날 7시 30분부터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인근에서 대구시민에게 서명 운동을 펼쳤다. 중국 칭다오시는 최근 페스티벌에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국제경제협력구 본부장 등 2명은 참석하기로 했다.

성주군민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 치맥페스티벌 참가를 처음 제안한 한순남 씨(47, 성주읍)는 “처음에 중국이 참가 취소했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 정부는 사드 설치를 원하지만, 국민은 사드를 반대하고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중국, 러시아 등에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화장품 방문 판매를 조금 하는데, 중국으로 간 제품이 반품돼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게 정말 피부로 확 와 닿는다”며 “치맥 축제에 중국 언론이 혹시 있지 않을까. 성주에 사는 중국 새댁들도 같이 가서 서명 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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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 인근 ‘사드 철회’ 1인 시위(왼쪽부터 대구 지하철 2호선 감삼역 앞, 두류공원 내. 사진=한순남 씨 제공)

성주가 고향이라고 밝힌 A 씨(미국 거주)는 지난 16일부터 미국에서 주변인들에게 백악관 청원 운동을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 명 서명을 받았다.

A 씨는 “마음 같아선 당장 귀국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너무 아쉽다. 오늘도 영화표 파는 직원에게 서명 링크를 보여주고 받았다. 당장 반한 감정이 생길까봐 드러내놓고는 못 하지만 SNS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며 “남미계 친구들은 그냥 전쟁이 싫어서 서명해주는 경우도 많다. 개강하면 학교 가서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텐데 지금은 매일 시내 나가서 받는 정도밖에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처음엔 내 고향인 게 싫었지만 지금은 세계평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미국인들도 자기 나라 무기인 거 알고서 서명해주기도 한다”며 “최대한 서명을 받을 생각이다. 성주분들이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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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직접 제작한 피켓

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10시 ‘성주 백악관 서명’을 포털사이트에 집중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백악관 청원은 현재(27일 오후 9시)까지 1만9여명이 서명했다. 이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청원 후 한 달(8월 14일까지) 내에 10만 명이 서명하면 백악관으로부터 2달(60일) 내에 공식 논평을 얻을 수 있다(Get an official update from the White House within 60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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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앞, 백악관 청원 서명 운동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