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창업주 조문행렬이 불편한 까닭

[칼럼] 죽음 앞에서도 불평등한 건설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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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15:44 | 최종 업데이트 2015-07-20 15:46

국가재난이라도 일어났나. 8일 故 이윤석(99) 화성산업 명예회장이 타계한 후 지역 관료와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권영진 대구시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유수한 인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고인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경외로운 것이다. 그래서 일면식 없는 이도 모진 세상에서 99년을 향유한 고인의 죽음 앞에 조의를 표하게 한다.

그렇지만 고인이 이끌었던 화성산업에는 여러 번 다른 ‘죽음’이 있었다. 3명, 19명, 719명. 최근 10년간 화성산업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3명이다. 2014년 대구·경북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건설노동자가 19명이다. 같은 기간 산업재해를 당한?건설노동자가 719명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건설노동자의 죽음. 이들은 죽어서도 불평등하다.?건설노동자는 지역 경제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나. 관료와 정치인은 노동자와 관계 없는 이들인가.?대구시 유력 정치인·관료들이 한 번이라도 건설노동자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 적이?있던가.?99년을 살다 간 고인의 명복을 바란다. 고인의 회사에서 이름 없이 사망한 노동자의 명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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