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탈당 날 송년산행 다녀온 ‘친박’ 최경환·백승주·김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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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을 포함한 29명이 집단 탈당한 27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최경환(경북 경산), 백승주(경북 구미갑), 장석춘(경북 구미을)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16년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송년 산행대회를 다녀왔다.

▲금오산 호수 금오지 둘레길을 걷고 있는 최경환(가운데), 백승주(오른쪽) 의원. [사진=새누리당 경북도당디지털정당위원회 네이버 밴드]

이들 국회의원 3명과 새누리당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30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경북 구미 금오산 호수 금오지 둘레길을 둘러본 후 정오부터 구미 남통동 소재 웨딩홀에서 송년 당무 보고회를 개최했다.

산행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도 당무 보고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최경환 의원, 김관용 도지사, 백승주 의원, 남유진 시장(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차례로)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경북도당디지털정당위원회 네이버 밴드]

앞서 지난 21일 지역 일간지 <대구신문>을 통해 경북도당 산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절치 못한 행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이 탈당하기로 한 날과 겹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같은 건물을 당사로 사용하고 있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지난 3일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리던 날 송년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시민 5만여 명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당사까지 3~4km를 행진했고, 당사 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교체했다.

대구시당은 그 후 송년 모임을 자제하고 있지만, 경북도당은 이전부터 예정한 행사라는 이유로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국회의원 지역구 13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다. 비박계 29명이 탈당한 이 날, 경북에서는 단 한 명도 탈당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