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새누리당 장례식”…여당 지도부, 피해가려다 혼쭐

군민 100여 명 상복, 상여 들고..."새누리는 죽었다"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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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이 경북 성주를 방문한 가운데, 군민 100여 명은 성주군청 앞에서 ‘새누리당 장례식’을 열고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26일 오전 9시 50분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이완영 의원(경북 칠곡.성주),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국무조정실 1차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은 김항곤 성주군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관계자와 함께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성산포대(성주군 성주읍 성산리)를 방문했다. 이후 이들은 투쟁위 대표단 80여 명과 간담회를 위해 성주군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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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앞에는 군민 100여 명이 오전 10시부터 ‘새누리당 장례식’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드 배치 자체에 찬성하는 여당 지도부 방문에 항의하며 검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곡을 했다. 또, 군민들은 “사드 대안이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우리의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근조, 개누리”, “근조, 대한민국 민주주의, 주권, 인권”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성주군청으로 들어가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정진석 원내대표
▲성주군청으로 들어가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정진석 원내대표

10시 50분께 성주군청에 도착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이는 정문을 피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려다가 성주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성주군민들은 “당당하다면 정문으로 들어와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여당 지도부는 정문을 통해 간담회가 열리는 5층 대회의실로 이동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간담회는 당초 1시간 정도를 예상했지만, 현재(12시 15분)까지도 진행 중이다. 또, ‘새누리당 장례식’을 준비한 성주군민들은 간담회 진행 중에도 곡소리를 이어갔고, 여당 지도부가 성주군청을 떠날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성주군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성주군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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