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출입기자, 군청 지원금 받아 영화 제작…언론 윤리 위반 논란

영화 제작업체 만들어 성주군, 성주군보건소 지원 받아 영화 제작
언론 윤리 위반, 매체 사유화라는 지적도 나와
S기자 "기자 아닌 지역민으로서 지역 홍보 위해 한 것"
S기자 소속 매체 "처음 듣는 이야기...확인 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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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17:20 | 최종 업데이트 2017-06-13 10:38

기자가 영화 제작사를 설립한 다음 출입관청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영화 홍보 기사까지 썼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실제 상황이다.

경북 성주군·고령군 주재 기자로 일하는 Y일보 S기자는 영화제작업체를 설립한 다음 수의계약으로 성주군 지원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다. S기자는 성주군이 위탁한 농촌보육정보센터장도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S기자는 자신이 센터장으로 있는 농촌보육정보센터를 통해 영화 제작을 기획했다. 2016년 6월 성주군보조금심의위원회를 거쳐 성주보건소로부터 보조금 600만 원을 지원받으면서 제작을 시작했다. 그해 12월 S기자는 자신을 대표이사로 (주)더블에스라는 건설폐기물 수집운반업체를 설립했다.

(주)더블에스는 올해 2월 3일 영화제작 및 배급업을 추가 등기했고, 곧이어 성주군과 2,450만 원의 영화 제작 지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성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제작을 맡았고, S기자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제작을 마친 다음 5월 18일 성주군생명문화축제 당시 상영회를 진행했다.

농촌보육정보센터장을 맡고 있는 기자가 농촌보육정보센터 기획으로 영화 제작을 시작해, 성주군보건소 보조금을 받았고, 회사를 설립해 성주군과 수의계약으로 영화 대금을 지원받았고, Y일보에 자신이 제작한 영화 홍보 기사도 썼다.

▲2016년 10월 8일자 Y일보 8면에는 S기자가 직접 쓴 영화 홍보기사가 실렸다.

기획, 제작, 자금 조달, 홍보까지 도맡아 지역을 알리려고 한 S기자에게 문제는 없을까.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기자’가 출입처와 밀착해 지원금을 받고 다른 사업을 벌인 행위가 언론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S기자는 지난해 대구경북기자협회 ‘신문 기획부문 8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한국기자협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에는 ▲취재 보도의 과정에서 기자의 신분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으며,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사적인 특혜나 편의를 거절한다 ▲본인 또는 취재원의 개인적인 목적에 영합하는 취재 보도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일체의 금품, 특혜,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남재일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금전적으로 이익을 취하려한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관계기관과 관계를 맺은 것은 원칙적으로 언론윤리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기자가 소속된 Y일보 담당 부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뭐라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저희도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S기자가 대표로 있는 (주)더블에스의 실체도 의문투성이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주)더블에스 소재지는 김천시 대광동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주소지에 사무실은커녕, 2003년부터 운영해 온 농기계 제작업체 공장만 있다. 해당 업체 직원은 “건설폐기물 수집운반업체나 영화제작업체도 없었고, 업체 관계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민이 (주)더블에스의 등기부등본상 소재지인 김천시 대광동을 방문했다. 수집운반업체, 영화제작 업체나 업체 관계자는 없었다. 농기계공장만 있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S기자는 기자가 아닌 지역민으로서 지역 홍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S기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2015년 농촌보육정보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한 영화 교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보건소와 연락이 닿아 보건소의 출산장려 사업도 할 겸 단편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며 “2016년 초부터 작업을 계속하다가 사드 사태로 중단됐다. 전문 배우들도 많아 예산도 모자란 상태에서 각자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후반 작업(믹싱, 파일변환 등)도 많이 들었다. 마을회관 상영은 하는데 조금 더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서 자치단체(성주군)와 얘기(수의계약)했다”고 설명했다.

행정기관과 유착해 지원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S기자는 “수익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지역을 배경으로 한 아름답고 시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지역민과 함께 만들었고, 개인 돈을 들여가며 어렵게 만들었다”라며 “처음부터 이런 내용(영화 제작 현실)을 다 알았으면 나도 안 했을 거다. 공인인 입장에서 구설에 오르는 게 싫다. 그렇다고 타인 명의로 (보조금 수급이나 수의계약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되니 정정당당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성주군 관계자는 “성주 홍보 대가로 대금을 지급했으며, 수의계약 했다. 성주군 홍보 내용을 영화에 담아달라고 했다”라며 “성주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라 홍보에 도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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