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새 사장 박명석·김세화 압축···안동·포항 사장 해임 절차 진행

처음으로 노사 동수 임원추천위 통해 사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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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6:32 | 최종 업데이트 2018-01-24 17:46

대구·경북지역 MBC도 안광한, 김장겸 전 사장 시절 임명된 사장들을 내보내고 정상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장 빠르게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곳은 대구MBC다. 대구MBC 임원추천위원회는 새 사장 후보를 박명석 전 편성제작국장과 김세화 전 경영국장으로 압축했다. MBC는 24일 두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새 사장을 결정한다.

대구MBC는 24일 박명석 전 편성제작국장(1988년 입사, PD)과 김세화 전 경영국장(1989년 입사, 기자)은 최종 사장 후보로 추천돼 이사회 면접을 진행 중이다. 두 후보자는 각각 3기(박명석), 5기(김세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장을 지냈고,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대구MBC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25일에는 새롭게 대구MBC를 이끌어갈 사장을 내정하고, 이달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치면 새 사장 선출이 확정된다.

두 사람 중 누가 되든 대구MBC는 의미 있는 사장을 맞게 된다. 처음으로 노사가 동수로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후보자를 지원받고 최종 후보자를 추렸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리꽂는 방식이 아니라, 대구MBC 구성원들이 사장 선임에 참여한 셈이다.

지금까지 대구MBC 사장은 서울에서 낙점하는 사장이 임명되는 방식이어서, 누가, 왜, 어떻게 임명되는지도 불투명했다. 대구MBC 창사 이후 줄곧 서울 출신 사장이 내리꽂히듯 임명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2008년 처음 대구MBC 출신 김동철 전 사장이 임명되고, 2010년 박영석 전 사장도 대구MBC 출신었지만 임명까지 과정이 깜깜이였던 건 마찬가지다.

2012년엔 김재철 당시 MBC 사장 측근으로 알려진 차경호 당시 기획조정본부장이 임명되면서 큰 갈등을 빚었다. 대구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나서 최장 기간(129일) 파업을 벌였다. 지난해 자진 사퇴한 김환열 사장은 대구MBC 기자 출신이긴 했지만, 구성원들에겐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정권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샀다. 2016년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인 추도식에 참석하기도 해 입길에 올랐다.

대구MBC는 늦어도 내일 새로운 사장과 함께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안동과 포항은 기존 사장 해임 절차가 늦어지면서 새 사장 임명을 통한 쇄신에도 제동이 걸렸다. 안택호 안동MBC 사장과 오정우 포항MBC 사장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은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되면서 무산됐다.

MBC 측은 법률적으로 임시 총회를 소집할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늦어도 2월 말에는 정기총회를 통해 해당 사장들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동과 포항 MBC는 사장 해임 절차와 별개로 새 사장 공모에 들어가 지난 22일 공모를 마쳤다. 최종 후보자 2인을 추리는 절차가 남았는데 기존 사장 해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안택호 사장은 안광한 전 MBC 사장 시절인 2016년 3월 사장에 임명됐고, 오정우 사장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이 2017년 처음 단행한 인사 때 포항MBC 사장으로 임명됐다. 안 사장은 지난해 8월 MBC 아나운서들이 업무 중단에 들어갈 때 허일후 아나운서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던 일이 알려졌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후 안택호 사장이 부서장으로 있던 미래전략실에 전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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