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_TOO 하면 의회 명예 떨어진다?”···대구 정당들, ‘성평등 지방선거’ 공동 선언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공동선언
성폭력 가해자거나 은폐한 후보자 'OUT'
정애향 수성구의원, 실명 드러내고 '#ME_TOO'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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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16:02 | 최종 업데이트 2018-02-14 15:45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는 ‘#Me_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대구시당이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성평등 정치를 위한 후보 검증을 거치겠다고 공동 선언했다.

9일 오후 2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5개 지역 여성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 정의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 여성/엄마민중당 대구시당 준비위원회, 노동당 대구시당은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후보자 검증, 성폭력 가해자 one strike out” 공동 선언을 했다.

지난 해, 동료 의원에게 강제추행을 당하고 고소까지 한 정애향 수성구의원(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은 최근 실명을 언론에 드러내고 ‘#Me_too’ 운동에 동참했다. (관련 기사 : 강제추행 피소 서상국 수성구의원 제명안 결국 부결(2017.11.08))

정애향 의원은 “최근 저에게 피해경험자로서 미투운동에 동참하겠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수적인 대구에서 제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고민도 했지만, 수성구의회의 잘못된 행태나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정애향 수성구의원(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다 여성위원장)

정 의원은 최근 실명을 드러내자 동료 의원들에게 또 다른 2차 가해를 당한 사실도 알렸다. 정 의원은 “제가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고 어떤 수성구의원은 인터뷰하는 것 조차 수성구의회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수성구의회 명예를 떨어뜨린 사람은 제가 아니라 가해자인데, 여전히 인식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대구, 경북 의원님들이 직접 경험한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가해자는 모두 함께 일하는 동료 의원이었다. 문제는 그 모습을 보고도 눈 감은 동료 의원이 있었다는 거다”며 “성폭력은 분명한 사회적 범죄다. 범죄를 목격하고만 있는 의원이 과연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 성평등한 정치를 위해 여야,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폭력, 성추행, 성차별적 문제를 용인하고 은폐한 후보자를 출마시키지 않을 것 ▲후보심사위원회에 성평등 후보 기준을 명확히 하고 기준을 공개할 것 ▲성평등 정책을 내고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 ▲성평등한 당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앞장설 것 등을 선언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는 권영희 대구시당 사무부처장이 뒤늦게 참석해 함께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권영희 사무부처장은 “미투 운동은 진보, 여·야 구분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올바른 미투 운동이 이어지는 것에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 후보자부적격사유 지침이 내려오는데, 거기에 당연히 성폭력 가해자가 포함된다. 공동선언에 동참하는 거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SNS를 통해 동료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폭로한 최윤희 전 경북도의원(2006년 한나라당 비례)은 이날 참석하기로 했지만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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