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예술계 침묵 깨졌다, 대구시 대책 마련하라”

<뉴스민> 보도 직후 여성단체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여성단체, "대구시가 문화예술계 성폭력 실태조사 실시하라"

0
2018-04-30 16:49 | 최종 업데이트 2018-04-30 17:04

대구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뉴스민> 미투(Me_too, 나도 고발한다) 폭로 보도 이후 여성단체들이 대구시에 문화예술계 성폭력 실태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미술가 A 씨로부터 성폭력” 대구문화계 미투(Me_too) 폭로)

▲30일 오전 10시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30일 오전 10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중견화가 A 씨로부터 10개월 전 성폭력 피해를 입은 B 씨가 피해를 고발했다. 대구문화예술계의 침묵의 카르텔을 깼다”고 밝혔다.

애초 B 씨가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했지만, 기자회견 직전 B 씨가 작성한 입장문(A 씨 실명과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가 대독했다.

B 씨는 입장문을 통해 “2017년 저지른 행위가 명백한 성폭력 가해라는 사실을 A 씨에게 고지했다. 사건 발생 후에도 A 씨에게 수 차례 사실을 알렸으나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하고 있습다”며 “A 씨는 명백한 성폭력 범죄을 인지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사회 규범 안에서 정당하게 치르기 바란다. 제 2의, 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피해자는 자신이 경험한 사건이 밝혀지면 스스로의 꿈이 좌절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 또는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폭력의 종언을 기대하며 용기를 냈다”며 “미투대구시민행동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피해경험자의 용기있는 증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10시 대구경북 여성단체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어 “오늘의 용기 있는 고발이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미투운동이 고발로 그치지 않고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계의 변화를 촉구한다”며 “문화예술계의 성차별적 구조와 문화를 바꾸자는 #미투운동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행동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 해결 위한 TF팀 구성 ▲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실태조사 실시 ▲문화예술계 성폭력 신고 창구 개설 ▲예술인 대상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국가기금 및 정부 지원사업 참여 제한 등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참가자들은 위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에 전달했다.

▲여성단체들이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해결 대책 요구안을 대구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장일환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 가족권익팀장은 “이 사건을 포함해 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실태 파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 씨는 조만간 A 씨를 고소할 계획이다. A 씨는 <뉴스민>과 만나 “그 사실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다음 날 아침 수십 번 전화해도 연락이 안 돼서 대구로 내려왔다”며 “10개월이 지나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는 문자가 왔다. 만나서 사과할 생각이다”고 말한 바 있다.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