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NGO활동가 인터뷰] (10) 대구여성노동자회 유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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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14:52 | 최종 업데이트 2018-06-12 14:56

[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에서는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단체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8년에는 18개 단체와 18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화요일 싣습니다.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사무실 1층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한창 수다 중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청년활동가를 쏙 빼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레몬청을 파는 협동조합 카페는 아기자기하고 포근했다. 덕분에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구여성노동자회 청년NGO활동가 유형주. [사진=김보현]

Q. 청년활동가로 활동하기 전에는 주로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가?
노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기노동을 하면서 ‘꺾기’라던지 퇴근을 찍고서도 일하는 경험을 했다. 우리나라 노동현실의 열악함을 알게 된 계기였다. ‘돈 주는 것 이상으로 일을 시키는구나’, ‘일하는 사람들도 “이건 안 돼”, “추가근무할 수 없어”라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부당함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노동 관련 단체에 관심을 가졌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 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일을 해본 적이 있다. 시의원이 청년기본법 관련 조례 제정을 하면서 각계에서 사람을 모아 구체적인 조항을 정하는 회의에도 참석했었다.

Q. 대구 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여성’이라는 키워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막막했다. 그런데 막상 단체에서 활동을 해보니 여성단체 중에서도 노동 쪽으로 활동을 많이 해서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투, 직장 내 성희롱, 유리천장 등을 공부하고 홍보활동을 한다. 진지하게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대구여성노동자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말해달라.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3.8 여성의날에 ‘세시스탑’이라는 식을 주최했다. 대구여성노동자회, 여성노조, 민주노총 세 단체가 함께 진행했다. 남자들은 8시간 일했을 때 임금이 100이라고 치면 여성은 같은 노동에도 64 정도이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3시쯤부터는 여성들이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다. 그래서 ‘세시에 일을 멈춰라’는 식을 ‘3.8 여성의날’ 본식 전에 대백 앞 광장에서 크게 준비해 진행했다.

대구여성노동자회는 이렇게 지역에서 자체적인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는 일도 한다. 또, 산하에 평등의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 산전 후 휴가, 육아휴직 등의 문제에 대해 전화나 방문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그 외에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나가기도 한다.

Q. 단체에서 본인은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홍보 업무를 주로 한다. SNS에 활동사진을 찍어 올리고 웹자보를 만들어 올린다. 소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도 한다. 동성로 등 외부에 나가 홍보를 하기도 하며 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회의에 참석하기도 한다. 강연과 교육도 참 많이 듣고 있다.

Q. 청년NGO활동가에 신청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에 다닐 때 시민사회단체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과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할지가 막연했다. 무작정 아무 경력도 없이 NGO단체에 상근자로 원서를 넣으면 받아줄지 의문이었다. 그 첫 시작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Q. 단체 분위기는 어떤가?
단체에 87년 이전 노동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신다. 중년의 아주머니들과 수다를 떠는 게 굉장히 재밌다.(웃음) 그 분들의 삶을 들어보면서 간접적인 인생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Q. 최근 여성노동자회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
‘임금차별 타파의 날’ 이다. ‘세시스탑’의 연장선이기도 한데, 남성 정규직의 연봉을 100이라고 할 때 여성 비정규직의 연봉은 37%에 불과하다. 실제 2017년 남성 정규직은 월평균 임금으로 342만 원을 받은 데 비해, 여성 비정규직의 월급은 129만 원 이었다. 누군가는 남성 정규직과 여성 비정규직을 비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노동자의 52%가 비정규직이다. 반절이 넘는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이 된 것이 아니다. 여성은 생애주기에 따라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퇴사하고, 아이의 성장시기에 맞춰 적당히 일하고 육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이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노동+페미 청년소모임’을 개설한 것이다. 회장님께서 예전부터 청년을 대상으로 소모임을 개설해 운영하는 구상을 하셨다. 내가 활동을 시작하자 회장님이 ‘이참에 같이 시작하자’고 하셨다. 4월 말부터 모집을 시작해서 5월부터 본격적인 모임을 하고 있다. 상근자로 모임을 주도해 참여해보니 일반 회원 혹은 조합원으로서 참여만 할 때와는 다르다. 일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물론 그만큼 보람도 크다.

Q. 5개월 활동의 목표는?
단체의 홍보 측면이 조금 아쉽다. 평등의 전화를 운영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더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역할을 내가 단체에서 하고 싶다. 시민사회단체라고 하면 과격하게 투쟁하는 이미지만 떠올리는 이들이 아직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고 전하고 싶다.

제도권에 도달해서 고소하거나 노동부에 진정을 넣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게 시민단체의 역할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널리 알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주의에 관심을 좀 더 갖고 여성노동자회에서 공부해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Q.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사무실 1층에 협동조합 카페가 있다. 저기 보이는 레몬청도 직접 레몬을 닦아서 만든 것이다. 내가 먹었을 때 너무 맛있어서 더 널리 알리고 싶다. 언제 한번 놀러 오세요.

▲대구여성노동자회가 운영하는 협동조합 까페의 유자청. [사진=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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