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 대구노동청 앞에서 “노조파괴 혐의자 사퇴”

"권혁태 청장 사퇴 투쟁은 전국 투쟁 시발점...11월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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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17:50 | 최종 업데이트 2018-10-15 17:51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가 '삼성 봐주기' 의혹을 받는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를 요구하며 청장실 점거 농성 중인 민주노총 대구본부를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5일째 청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후 3시 서울, 부산 등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는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 ▲노사평화의전당 전면 재검토 ▲노동기본권 전면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과 서울, 부산, 인천 등 8명의 지역본부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지난 2013년을 돌이켜보면 많은 아픔이 있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이라는 (고용노동부의) 현장 조사 의견은 합법으로 결론 났다. 이후 삼성은 날개를 달고 노조를 파괴했다"며 "노동부가 삼성의 변호인이 되어 노조를 탄압했다. 권혁태 청장이 떳떳하다면 이 자리에 직접 나와 밝혀야 한다. 16개 지역본부, 산별노조와 함께 권혁태를 몰아내는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하 부산본부장은 "대구만의 투쟁이 아니다. 단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뿐 아니라 그동안 많은 노동자가 고용노동부 때무에 골병이 들었다"며 "권혁태뿐 아니라 노동부라는 이름으로 '자본부' 노릇을 했던 이들을 모두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태 청장실 앞에 놓인 고 최종범, 염호석 씨 영정 앞에서 묵념하는 지역본부장들. 고 최종범, 염호석 씨는 삼성전자서비스 투쟁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대구 지역 노동자의 투쟁은 이후 전국적인 투쟁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는 이 투쟁을 발판으로 전국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21일 예정된 '11월 총파업'에 권혁태 청장 사퇴 요구를 포함할 계획이다.

대구본부는 지난 11일 권혁태 청장 사퇴와 노사평화전당 건립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권혁태 청장실을 기습 점거한 이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권 청장은 지난 2013년 서울노동청장 재직 시절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결과를 뒤집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임성열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 정종희 금속노조 대구본부장 등 7명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권 청장이 사퇴 의사를 밝힐 때까지 무기한 농성할 계획이다. 또, 노동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도 조합원들이 농성 중이며, 매일 오후 6시 촛불집회를 연다.

▲권혁태 청장실에서 점거 농성 중인 민주노총 대구본부 간부들과 지지 방문 온 지역본부장들

민중당 대구시당(위원장 황순규)은 16일 오전 10시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권혁태 청장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대구시당은 "민주노총 점거 투쟁이 5일째를 맞고 있지만 권혁태 청장은 사퇴 의사가 없고, 갈등만 첨예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권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신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본부는 오는 19일 서울 국회에서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의 6개 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권혁태 청장을 쫓아가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고용노동청은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모두 10차례 퇴거 요청을 했다. 권혁태 청장은 이날 고용노동부에서 열리는 전국기관장회의에 참석했다. 권 청장은 지난 11일 농성자들에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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