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에서 노오력 하면 된다? 우린 그냥 망했어요”

빈곤철폐의 날 맞아 문화제 ‘Hell조선 Low빈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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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문제야. 헬조선. 대통령도 옆 사람 우산도 안 씌워주고 혼자 쓰는 헬조선. 이제 17살이니까 2년 뒤면 면접을 봐야 하는데 요즘엔 취업할 곳이 없어요. 아 말하다 보니까 열 받네”

17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문화제 ‘Hell조선 Low빈곤’이 열렸다.?문화제에서는 청년·노인·장애·노동 등의 빈곤 문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장애인지역공동체 이민호(33) 씨는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장애인 복지를 두고 과도한 복지라고 하는데 그 과도한 복지를 한 번 배 터지게 받아나 보고 싶다. 그러면 억울하지라도 않을 것”이라며 “꼭 필요한 복지도 못 받아서 빈방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영교 알바노조 대구지부장은 “노오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가난이 가난을 낳는 구렁텅이에 사는 것이 문제다. 재벌 사내 유보금이 700조를 돌파하는데 나는 학자금 빚만 늘어간다. 보증금 백만 원짜리 셋방에 비둘기가 알을 까고 갔다”며 “빈곤은 모두의 문제다. 이윤만을 위한 사회와 정부에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제를 지켜보던 박희정 씨(남구, 36)는 “애가 셋이다. 세 명까지 생각도 없었는데 생기니까 어쩔 수 없었다. 애들 크면 학비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 밤에 잠도 못 잘 때가 있다”며 “맞벌이는 당연하게 해야 하는데 돈 문제나 교육 문제를 생각하면 어린이집에만 맡겨둘 수가 없다. 일하다 늦으면 어린이집 선생님들한테도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선전 때문에 애들 셋 낳으면 장려금 많이 주는 줄 알고 있는데 축하금 조금 나온다. 별 도움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화제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대구 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문화제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헬게이트’, 쪽방 체험 부스 등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문화제는 1017빈곤철폐대구경북조직위원회가 주최했다. 조직위는 반빈곤네트워크, 알바노조대구지부 등 17개 단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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