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 21일 만에 대구노동청장실 점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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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를 요구하며 노동청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던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21일 만에 농성을 마쳤다.

3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노조파괴 혐의자 권혁태 퇴출이 목전에 온 것을 확인하고 대구고용노동청 점거 농성과 단식 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권혁태 청장실 점거 21일, 단식 15일 만이다. 노동청 앞 천막농성은 권혁태 청장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 이어 간다.

권혁태 청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근로감독 결과를 뒤집은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청장은 지난 29일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검찰청에 소환돼 처음 출석했다.

대구본부는 “권혁태가 확실하게 기소되거나 고용노동부가 명확한 조치를 할 때까지 노동청 앞 천막농성은 유지한다”며 “권혁태 퇴출, 노사평화의 전당 중단을 포함해 뿌리 깊은 노동적폐 속에 도둑맞은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11월 총파업이라는 더 큰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박희은 대구본부 사무처장은 “권혁태 청장이 검찰에 소환되고 곧 기소될 것으로 보여 대표자 회의에서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며 “권혁태 청장이 퇴출될 때까지 천막 농성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11일 임성열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 등 간부 10여 명은 권혁태 청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후 17일부터 간부 5명이 남아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31일까지 3명이 남아 농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