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혁연대 대구서 토론회…“평신도들이 공공성 회복 운동에 나서야”

대구시립희망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골프장 운영 문제 등
대구 교회사업장 중심으로 드러난 문제점 해결 모색
“대구대교구 문제는 한국 교회 전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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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18:42 | 최종 업데이트 2018-12-09 21:12

천주교개혁연대가 대구시립희망원 사태 등이 벌어진 대구에서 교회 사업장 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평신도들이 종교의 공공성 회복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2시 가톨릭평화공동체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천주교개혁연대(대표 김항섭)는 대구시 중구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2층 상상홀에서 '교회 사업장의 개혁-대구대교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황경훈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았고, 경동현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자들은 천주교대구대교구(대주교 조환길)가 운영하던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중심으로 천주교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경동현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은 2016년 희망원 사태 언론 보도 이후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나온 공식 입장을 차례로 예를 들었다.

▲왼쪽부터 황경훈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경동현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

경동현 실장은 "2018년 4월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를 보면 2017년 발표했던 성찰과 반성, 쇄신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죽은 예수가 살아 계신다는 부활 사건은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이를 실천한 삶으로 드러난다. 부활절 메시지에 힘이 있으려면 2017년 메시지의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교구민과 시민사회에 공개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경 소장은 "교회 사업장 문제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교회 내부의 쇄신과 개혁 요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20여 년 전 대구의 활동가들은 삶과 신앙에 열정적인 활동가로 기억된다. 평신도들이 중심에 서서 종교의 공공성 회복 운동 전면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은 대구대교구가 희망원에서 운영했던 '동장 제도'를 지적했다. 신 소장은 "사제가 평신도를 관리하듯이, 희망원 관리자가 생활인을 관리하고, 생활인들 중에서 우열을 나눠 통제하는 방식이었다"며 "인격적 관계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핵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문제도 관리 문제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신강협 소장 역시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회 전체에서 사제들은 제사장을 넘어 (교회 사업장의) 관리·지배하는 영역으로 확장했다. 사제는 평신도와 수도자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도록 영감을 주는 역할이다"며 "하지만 지금 사제들의 모습은 평신도의 인도자라기 보다 상급자이다. 사제의 관리 경영 참여를 최소화하고 평신도들의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대구대교구가 계속 언론에 떠오르는 이유는 한국 교회의 제일 약한 곳이기 때문이다. 약점이 제일 많은 곳"이라며 "희망원, 대구가톨릭대학교, 팔공골프장 문제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대구대교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가 지닌 민낯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토론회는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30분동안 이어졌다.

한편,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지난 2016년 대구시립희망원에서 일어난 비리와 인권 침해 문제로 2017년 운영권을 반납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학의료원에서 나타난 노동권 침해, 대구가톨릭대학교 내부 비리, 팔공골프장 불법 회원권 운영 등 여러 문제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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