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단체, ‘성평등 걸림돌상’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제명 촉구

중구 의회에 제명 촉구서 전달···오상석 중구의장, “민주당 결론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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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15:53 | 최종 업데이트 2019-03-11 17:20

“세금 안 내고 쉽게 돈 벌면서 지원금을 받느냐고요. 살아갈 길이 막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잠자리 주고 밥도 주고 돈도 준다고 해서 눈 딱 감고 찾아간 것입니다. 사치 부리려고 가는 사람들 10년 넘게 일하면서 한 명도 본 적 없어요. 물건 취급당하고, 폭행에 구타. 쉽게 돈 버는 건가요? 쉽게 돈 벌었으니 어렵게는 돈 못 벌 거라고요? 성매매 여성을 계속 성매매에 붙잡아 두려는 건가요?” -성매매 피해 여성 요셉(가명, 30) 씨

11일 오후 1시, 대구시 중구의회 앞에서 의정활동·언론 인터뷰 등에서 성매매 종사자 비하 발언을 지속한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의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중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징계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11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의회 앞에서 홍준연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대구경북이주노동자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가 주최했다. 앞서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홍준연 중구의원을 선정했다.

이들은 “자활지원사업 대상 여성은 대부분 빈곤과 폭력에 상처를 갖고 성매매에 유입되어 착취당한 사회적 약자”라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까지 성매매집결지에 있던 이 여성들에 대한 자활지원 사업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는 성매매 알선자와 성구매자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이런 성매매 여성 혐오를 선동하는 홍준연 의원은 성평등의 가장 강력한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은 “중구의회는 의원 1인당 해외 연수비 340만 원, 의정공통경비 1인당 480만 원을 책정했다”라며 “정치는 자원 배분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것이다. 약자한테 쓰는 돈은 아깝고, 강자에게 쓰는 예산은 눈 감고 있다. 전형적인 혐오”라고 지적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정치인은 약자와 소수자 편에 서야 하는데 (홍 의원은) 촛불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 정신도 져 버렸다. 시민을 갈라치기 해서 혐오를 확산하고 있다”라며 “중구의회는 혐오 문화를 재생산하는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의정활동과 언론 등을 통해 성매매 종사 여성에 대해 ‘돈을 쉽게 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다시 성매매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 등의 발언을 지속해왔다.

▲대구 시민단체들로부터 성평등 걸림돌 상을 받는 홍준연 의원

이들은 기자회견 후 중구의회를 찾아 오상석 의장(자유한국당)에게 제명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으나 자리에 없어 전달하지 못했다. 당시 의회에 있던 홍준연 의원과 마주쳐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했고, 홍 의원은 상을 받고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상석 대구시 중구의회 의장은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구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인 만큼 동료의원 제명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민주당의 최종 판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지켜보고 의중을 모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14일 회의를 열어 홍준연 중구의원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다. 홍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고, 이달 중에 중앙당 윤리심판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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