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수납원들, “직접 고용” 본사 점거 이틀째···9명 연행

톨게이트 수납원 380여 명, 건물 안팎에서 농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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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0 15:38 | 최종 업데이트 2019-09-10 17:15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을 위해 이강래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이틀째 경북 김천시 율곡동 본사 건물을 점거 농성하고 있다. 10일, 경찰은 건물 20층 사장실을 점거 중이던 노동자 7명을 모두 연행했다. 조합원들은 건물 안팎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사는 건물 방호 외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9일부터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경찰은 경력 약 1,200명을 배치했다.

경찰과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께 20층 사장실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조합원 7명이 모두 구미경찰서로 연행됐다. 앞서 오전 11시경에는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과 경찰, 공사 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칠곡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과 실랑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들은 상의 탈의를 하며 저항했다. 노조에 따르면 로비 개찰구 유리창이 깨지면서 2명은 부상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점거 농성 중인 조합원 일부는 부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 부상자는 더 있을거로 추정된다.

현재 도로공사 건물 2층 로비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 명이 이틀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엽업소지회, 인천일반노조 톨게이트지부, 경남일반노조 톨게이트지회, 공공노련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 등 민주노총, 한국노총 산하 5개 노조 소속이다. 건물 밖에서도 조합원 150명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요금 수납원 노동자 1,500명 모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사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받은 745명 중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정규직 고용에 동의한 220명 등을 뺀 499명에 대해 고용의사를 확인한 뒤 자회사 고용하거나 기존과 다른 직군으로 직접 고용할 계획을 밝혔다. 또, 현재 1·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요금수납원 1,116명에 대해서는 재판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점거 농성 중 한 조합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너무 기뻤는데 공사가 내놓은 대책은 대법원 판결 이전과 똑같다”며 “우리는 대부분 여성이고 장애인 노동자도 많다. 직접 고용을 선택하면 졸음 쉼터 풀뽑기를 하라는 건 직접 고용을 선택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민주일반연맹은 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강래 사장은 피하지 말고 즉각 면담에 나서라”며 “9일 발표한 고용보장방안을 폐기하고, 1,500명 직접 고용을 위해 노조와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농성 중인 분들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당장 면담 가능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공사 건물 안팎으로 경력 1,200여 명을 배치해 경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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