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정해경 개인전 '내 삶의 시간'

대구예술발전소 입주 작가의 5개월 간의 작업
서예를 현대미술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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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19:12 | 최종 업데이트 2019-12-04 19:14

서예에서 출발한 설치미술가 정해경이 지난 3일 대구예술발전소 4층 스튜디오에서 개인전 ‘내 삶의 시간’을 열었다. 대구예술발전소 단기 입주 작가로 참여한 지난 5개월간의 결과물을 선뵈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정해경 작가_대구예술발전소(사진=정용태 기자)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 전시실에는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 한지 위에 먹으로 글씨를 쓰고 한지 띠를 세워 입체감을 더한 설치작업 10여 점이 전시됐다.

작가 정해경은 “흰색의 스튜디오 벽면에 붙여진 한지 위에 나의 일상 속에서 발췌한 사소하고 소소한 키워드들을 문자로 기록하거나 드로잉 하였으며, 그 위에 길게 찢은 한지를 겹쳐 붙여 그것이 마른 후에 찢어진 경계들을 일으켜 세워 작은 3차원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내 작업에는 일상의 삶, 날 것 그대로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시간들만이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소소하고 보잘 것 없어서 어쩌면 찌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나의 일상과 시간들 역시 내 삶의 한 축인 것이다”고 말했다.

▲정해경 작 'Untitled_1901'와 'Untitled_1902'(214x222cm, 한지에 먹, 2019)-대구예술발전소(사진=정용태 기자)

미술비평가 이정화는 “이 독특한 한지 콜라주는 한때 뜻을 지닌, 먹으로 쓴 문자가 그 뜻을 알 수 없는 형태로 회귀하고, 그 회귀하여 파편화한 형이 작품에서 새로운 표현을 이루는 선 혹은 면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평했다.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난 정해경은 1983년 서예를 시작해 90년대 초반부터 서예가로 활동했다. 2008년 석사학위 졸업 개인전을 통해 현대문인화를 발표하면서 서예를 현대미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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