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봉쇄’가 그 ‘봉쇄’가 아니라는데···정쟁 매달리는 정치권

미래통합당 대구 의원들 “봉쇄조치 철회하라” 주장
방역상 ‘봉쇄’는 감염원 최대한 격리하는 전략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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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후 26일 현재까지(오전 9시) 대구 시민 6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명이 사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틀째에 대구를 방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25일 대구에 와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각 현장을 둘러봤다.

그 사이 대구의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만 삼고 있어 비판이 나온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이 25일 오후 3시 20분경 공동 명의로 배포한 성명서가 대표적이다.

대구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은 이 성명을 통해 “대구·경북을 봉쇄하겠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며 “지금 당장 ‘봉쇄조치’를 철회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대구와 경북이 수차례 요구한 행정, 재정 지원 요청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희훈 오마이뉴스 기자)

이미 정치권에서 ‘봉쇄’라는 단어를 엄밀하게 사용하지 못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렀음에도 방역상 전문적 의미를 가진 용어를 일반 의미와 혼용해 사용한 것이다. 여권을 향한 비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봉쇄’라는 단어로 상처 입었다고 그들 스스로 주장한 대구·경북 시민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관련 발언을 한 후 오전에만 전문가들을 통해 해당 발언이 방역상 전문 용어를 혼동해 사용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방역 용어로 봉쇄전략과 완화전략이 있다. 봉쇄전략은 최대한 발생 초기에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대구 ‘봉쇄’는 방역상 전문용어, “철저한 감염원 차단 의미”(‘20.2.25))

대구에서도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이 “봉쇄전략이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일으킬 감염원을 최대한 확인해서 격리하는 전략”이라며 “4단계가 완화단계인데, 감염병이 완전히 퍼져서 확진자를 격리하는 게 의미 없을 때 하는 전략”이라고 ‘봉쇄’의 방역상 의미를 설명했다.

오전에 설명과 해명이 이뤄진 것을 두고 오후 3시가 지나서야 다시 들고나와 비판에 열을 올린 셈이다. 더구나 ‘봉쇄’ 한다는 그곳에 오전 일정을 소화한 대통령이 내려와 반나절 일정을 보내는 중이었다. 통합당이 성명을 낸 시각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의료원과 대구 남구청을 오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지역 정치권에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힐난이 나온다. 장태수 대구 서구 정의당 총선 예비후보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면서 “그런데 이때 대구 국회의원들은 어디 계신가? 불안에 떠는 시민들 곁에 계시는가?”라고 꼬집었다.

장 후보는 “지난 19일 국무총리 대구 방문 당시 김부겸 의원과 홍의락 의원 모습을 제외하곤 언론이 소개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구 현장 어디에도 대구 국회의원 모습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홍의락 의원은 19일 정세균 총리가 대구를 찾을 때 잠시 대구시를 찾아 정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요청할 대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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