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청 참꽃갤러리 서양화가 김민수 작가 초대전 ‘KIM MIN SU’

'화조도', '책거리' 등 전통민화의 재해석
신과 영웅에 더해 욕망의 대상도 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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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청 안 참꽃갤러리에서 서양화가 김민수 초대전 ‘KIM MIN SU’를 지난 19일 개막했다. ‘영웅부적’ 연작과 ‘신화의 숲에서, 불루’, ‘꿀벌의 노래’ 등 전통민화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품 16점을 11월 5일까지 전시한다.

▲김민수 작 ‘영웅부적(불루-엘로), 참꽃갤러리 ‘KIM MIN SU’전(사진=정용태 기자)

작가의 근작인 ‘영웅부적’ 연작은 전통민화에서 얻은 소재와 오늘날 미디어에 나오는 인기 주인공이 화면을 빼곡히 채운다. ‘레드 자개’, ‘불루-엘로’, ‘자개라인’ 같은 부제처럼 사람들의 선호에 따른 색과 마감을 달리했다.

‘불루-엘로’를 부제로 한 ‘영웅부적’은 동양 전통 문양인 ‘복(福)’자나 용, 봉황, 모란꽃 등을 배경처럼 두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의 신과 만화 속 영웅을 고르게 모셔왔다. 전통적 신으로 우리나라 샤먼에 나오는 신, 인도의 신, 도교에 등장하는 신과 관우, 장비 등이 나온다. 만화 속 주인공은 슈퍼맨, 원더우먼 같은 영웅부터 개구장이 짱구나 스펀지밥도 부적에 힘을 더했다.

신승오 페리지갤러리 디렉터는 “모든 시대에 따른 부적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현재 복을 원하는 사람의 바람이 직접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현재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작가는 만화 주인공을 지금 우리가 가진 현재의 바람이 투영된 바로 지금 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도상으로 읽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정면은 거울을 화면 중앙에 장식한 작품 ‘또 다른 모습-비치다’가 관람객을 맞는다. ‘영웅부적’ 연작과 같은 소재를 그렸고, 거울로도 문양이 이어진다.

▲작품 속의 거울을 보며 셀카를 찍는 관람객이 많길 바란다는 김민수 작가, 참꽃갤러리 ‘KIM MIN SU’전 (사진=정용태 기자)

김민수는 “거울 속 라인은 그림 속 부귀영화, 벽사적 의미들이 거울 속에 옮겨가 거울을 보는 이로 하여 그러한 기운이 비쳐 스며들기를 기원하는 또 다른 형식의 작업”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대구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미술디자인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를 했다. 한국,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24회 개인전을 가졌고, 1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부터 북경 산해 미술관 레지던시 중이다.

달성군청 참꽃 갤러리는 ‘KIM MIN SU’전과 함께 한승훈 작가 초대전을 같은 기간 진행한다. 참꽃갤러리는 주중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주말은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