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구 방문…홍의락과 만남 성사 안 돼

김종인, “정무적 판단 가능 좋은 소식 있을 것”
홍의락, “실망스럽다.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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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8 17:20 | 최종 업데이트 2016-03-09 01:09

김종인,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홍의락, 홍의락”

8일 오전 11시 10분경, 대구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입구에 도착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가장 먼저 들은 말이다. 홍의락 의원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야당이 대구에는 민생입니다”고 적힌 홍 의원 지지 현수막을 들고 김 대표를 기다렸다.

하루 앞서 김 대표의 대구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지난달 24일 ‘하위 20% 컷오프’ 결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홍 의원에 대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날 오전 11시 더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예정된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에는 관심을 증명하듯 시작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대표와 출마 후보 간 간담회장으로 마련된 시당위원장실에는 김부겸(수성갑), 정기철(수성을) 후보와 중남구 출마를 준비하는 김동열 전 더민주당 중남구지역위원장 그리고 홍의락 의원(북구을)의 자리가 함께 준비됐다. 하지만 홍 의원은 김 대표가 도착한 11시 10분까지 간담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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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구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홍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약 10여 분간 후보 간담회를 진행한 후 바로 이어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기자간담회 역시 홍 의원에 대한 당과 김 대표의 입장을 밝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왜 이 지역에 관심 안 가졌는지 탐색도 할 겸, 김부겸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을 격려해드리려고 왔다”며 대구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당 대표로 있으면서 컷오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없었다. 봉투를 까고 난 이후에야 누가 탈락했다는 걸 확인했다”며 “탈락자 면모를 보면 탈락할 수밖에 없는 의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소수도 있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소한 비대위가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고, 어느 정도 재량권을 확보했다”며 “공천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 같으므로 아마도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다”고 홍 의원이 구제될 수 있다는 의중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홍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간담회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홍 의원이) 오시지 않았다. 가능하면 뵙고 가려고 한다”고 답해 구제 가능성에 힘을 더 실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서울행 KTX에 몸을 싣기 전까지 김 대표와 홍 의원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복수의 더민주당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 대표 측에서 홍 의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수 더민주당 대변인은 “어제부터 간담회 참석하라고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오늘 간담회 이후에도 대구시당위원장을 통해 여러 번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조기석 더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도 “간담회를 마치고 대표께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보라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의락 의원은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을 “실망하고 있다. 내용이 없다”고 혹평했다.

홍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아직 나는 모르겠다. ‘가능성, ‘시사’, ‘기다려라’고 하는데 지역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당적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닌데, 그걸 빨리 해소해주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하면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컷오프 직후인 지난달 2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민주당은 현재까지 탈당계를 접수하지 않았다. 당이 탈당계를 접수하면 비례대표인 홍 의원은 의원직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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