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형마트엔 아직 옥시 제품이…시민단체, 불매운동 나서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열고 '옥시 불매운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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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9 22:49 | 최종 업데이트 2016-05-09 23:12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하고 나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발표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경주점에는 아직 옥시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불거졌다. 당초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역학 조사결과 가습기 살균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최대 239명이 목숨을 잃었고, 피해자는 1,528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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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민사회단체 회원이 옥시 제품을 지정 폐기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9일 오전 11시 경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준), 경주여성노동자회,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YMCA, 민주노총 경주지부, 한국노총 경주지부 등은 홈플러스 경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정부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환자가 계속 발생하자 뒤늦게 유해성을 확인했다”며 국가의 책임을 꼬집으며 정부가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재발방지 대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옥시는) 돈으로 대학을 매수하여 연구 결과를 조작하는 등 독성을 알고서도 상품을 생산 유통한 부도덕한 범죄 기업”이라며 시민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윤명희 경주여성노동자회 회장은 “여성노동자들은 뭐든지 ‘빨리빨리’ 하게 된다. 특히, 옥시 제품은 빨래나 청소할 때 표백 효과가 좋아 비싸지만 많이 써왔다”며,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이 매장에도 버젓이 진열되어 있다.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책보다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걸 경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단체보다 더 많은 시민단체가 나서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환경부가 5월부터 4차 피해자 접수를 시작했지만 제대로 홍보하지 않고 있다”며 “경주에도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모든 행정게시대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접수 홍보물 부착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집에서 사용하던 옥시 제품을 가져와 ‘지정 폐기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5월 9일 홈플러스 경주점에는 아직 옥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5월 9일 홈플러스 경주점에는 옥시 제품이 진열대에 올라와 있었다.

한편 대형마트는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해당 제품 철수를 결정했지만, 홈플러스 경주점에는 여전히 옥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가정용 세제 진열대를 둘러보던 한 경주시민(45세, 경주시 사방면)은 “유해성 연구 결과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팔아 피해자가 늘어났다”며 “옥시는 사지 말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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