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소싸움축제, ‘소힘겨루기축제’로 이름 바꾸나

청도군, 민속소싸움경기 운영 조례 개정 추진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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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이 상설경기장과 별개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소싸움축제 명칭에 ‘소힘겨루기’를 추가하기 위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올해는 경기장 시설 수리 관계로 대회가 연기됐지만, 청도군은 논의를 거쳐 소힘겨루기로 대회 명칭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청도군은 ‘민속소싸움경기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 청도군은 “시대 변화에 따라 경기와 경기시행자 명칭에 ‘소힘겨루기’를 추가하여 용어를 순화하고, 상황에 따른 유연한 경기 운영을 위한 대회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은 입법예고 기간 동안 청도군 문화관광과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개정안은 기존 ‘소싸움’ 만으로 통용하던 대회 이름과 경기 시행자, 단체 명칭 등에 ‘소힘겨루기’를 추가하거나 병기하는 것이 골자다. 조례안은 경기시행자를 청도소싸움축제추진위원회, 청도소힘겨루기축제추진위원회 또는 청도소힘겨루기추진위원회로 바꾸고, 기존에 소싸움축제로만 쓰던 경기 명칭을 ‘청도소싸움 축제, 청도소힘겨루기 축제, 청도소힘겨루기 대회’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 2022년 협회 이름이 바뀐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도 조례안에 반영하도록 했다. 그 외 협회 대회 규정에 따른 체급별 무게와 명칭 변경, 대회 운영 규정도 포함됐다.

청도소싸움축제는 매년 봄인 3~4월에 화양읍 소재 청도 소싸움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연중 상설로 진행되는 소싸움 경기와 별개로 열렸다. 올해는 경기장 시설 수리 관계로 대회가 연기된 상황이다.

청도군은 대회 명칭 변경과 관련해 추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청도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대회 공식 명칭을 기존대로 ‘소싸움’으로 할지, 아니면 아예 ‘소힘겨루기’로 변경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타 지자체에선 대부분 소힘겨루기로 이름을 바꾼 상황이라 변경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소힘겨루기’로 바꿔 부르는 지자체들이 많다 보니 유연한 대처를 위해 일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년 이 시기에 소싸움축제를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경기장 시설 수리 관계로 연기됐다. 올해는 하반기에 열릴 가능성이 큰데, 구체적 대회 일정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